다산 정약용의 역사와 유적이 함께하고 영랑시인의 구수한 시어가 넘실대는 강진은 남도의 예향이자 우리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강진에서 나고 자라 일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제게 강진만의 굽이치는 해안선과 갯벌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는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감사한 풍경입니다. 강진이 가지고 있는 자산은 실로 풍요롭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고려청자를 비롯해 보부상의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는 병영장터까지 모두 강진의 보물이자 자랑입니다.
미항 마량은 만선의 넉넉함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그길을 돌아오다 만나는 가우도 섬의 낙조는 아름답다 못해 매혹적이기까지 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의 고향 강진이 예전같지가 않아 헛헛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습니다.
고령화의 그림자는 깊게 드리워졌고 삶의 터전 곳곳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읍내를 나가도 칠량, 마량을 가도 그렇습니다. 그 옛날 골목길 모습은 여전한데 그안의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많은 지자체가 그렇듯 소멸위기에서 벗어나 생명력이 유지되는 고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회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강진도 그러한 위기의 문턱에 서있습니다. 우리고장 강진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사람입니다.
우선 출향인사들을 오게하고 타지인들이 강진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을 수 있는 넓은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풍광의 미학만으로는 결코 우리고장에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제반여건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형식적인 구색만 갖추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기해야 합니다.
만족도를 높일수 있는 인프라(사회적기반)를 구축해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점점 고령화가 되고 아이를 키우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삶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강진의 생명력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고 비로소 ‘아름다운 강진에 와 사세요’라고 진정으로 권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강진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귀히 여기는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점점 적막해지는 이곳이 사람들의 요란한 발자국 소리와 훈기로 채워질 수 있도록 제도적, 정책적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희망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저를 일으키고 제게 용기를 준 강진에서 희망의 발걸음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고향은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스며들어 내분신과도 같은 고향강진에 다시 온기를 채우고자 합니다.
요즘 틈나는 대로 읍내를 나와 곳곳을 돌아보며 강진의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게 주어진 일종의 책임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기 좋은 강진, 머물고 싶은 강진, 가고 싶은 강진을 만드는데 저의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보태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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