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맨처음 하는 말이 다산초당이 초가가 아니라 기와라며 다산와당이네라고 한다. 그런데 속을 알고 보면 왜 기와로 했는지 알 수 있다. 속도 모르며 하는 말을 다산선생께서 들으시며 하시는 말씀을 생각해보면 “아서라 와당같은 소리 허지를 마라, 너희들이 그 때를 아느냐. 1958년 그 누구도 와 보지 않던 이곳 나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풀만 수북하게 쌓인 이곳, 정석 바위 하나보고 터를 찾아 지금의 초당을 세웠다네. 내가 이야기 한데로 조선은 망하고 겨우 해방되어 몇 년이 지나 남북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루고 난후 세상살이 힘들고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힘든 세상, 그 당시 이곳에 그나마 이렇게 다산초당을 세웠다네. 지붕이는 어려움과 습한 곳의 자연환경을 고려하여 초가 보다 기와를 선택해 전라도 유명 목수쟁이과 기와쟁이들 모두 힘을 합쳐 이곳에 초당을 지었으니 초당이면 어쩌고 와당이면 어떤가. 해년마다 누가 이엉(초가지붕)을 짖고 누가 매일 찾아 이곳을 관리 한단 말인가. 눈 비바람 속에 흔적없던 다산초당을 60년전 이렇게 갖추어 놓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그 시절 이곳을 힘겹게 오르내리면서 땀흘린 그들이 세워 논 다산초당을 바라보고 초당이니, 와당이니 한 것 보다 뭐가 중헌가 잘 생각해보게나”
그렇다. 다산 선생은 귤림처사 윤단의 산정인 다산초당으로 1808년 봄 동문밖 사의재, 이학래 제자집, 고성사 보은산방을 거쳐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산초당에서 해배될 때까지 10년 동안 500여권의 저술 대부분을 이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저술 활동을 한다. 그러다 1818년 9월 2일 해배되어 유배 18년 다산초당에서의 생활을 마치게 된다. 떠나기 전 다산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다신계를 조직하여 훗날까지 다산초당에서의 삶의 흔적이 계속 유지 발전되길 바랐다. 그래서 1823년 4월 다산이 다산초당을 떠난 뒤 5년 후에 제자들이 다산초당을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다산초당의 모습은 확인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1848년 제자 이시헌이 다산초당을 찾았을 땐 폐허로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사람이 없는 빈집은 하루가 다르게 폐허가 된다. 실제 다산이 암행어사로 활동하던 때 적성을 둘러보면 지은 시 가운데 “북풍에 이엉 걷혀 서까래만 앙상하다”라는 구절을 봐도 한두해만 집을 비어둬도 폐허가 된다. 다산초당 역시 폐허가 되어 옛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시헌도 그의 시 “다산에서 옛날을 그리며에서 상전벽해 30년에 여기다시 오니, 자취 정석만 남았다”고 쓰고 있다(정민).
1850년에도 제자 황상이 다산초당을 방문하고서 그의 글 “다산의 옛터를 슬퍼하면서 남은 터전 백년도 능히 보전 못 하였네“라고 쓰고 있다. 또, 1860년 다산의 외손자 윤정기도 그의 글 “귤동초당 옛터를 찾아에서 정석만 저녁볕에 환히 밝구나”라고 쓰고 있다.
이렇게 폐허가 되고 오직 바위에 세겨진 정석만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60년전인 1958년 다산초당복원위원회가 정씨문중과 윤씨문중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성금을 모아 다산초당 복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1974년 강진군이동암, 서암, 천일각, 유적비 등을 복원하여 현재의 다산초당 모습이 갖추어진 것이다.
온고지신이란 말이 있다. 옛것을 되살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자는 이야기이다. 겉에 드러나는 모습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의미와 그 시절 그 상황에서 다산 선생이 이곳에서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며 오직 백성과 나라를 위한 맘으로 500여권의 책을 저술한 저술창작소로 생각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남겨준 구슬을 어떻게 꿰어서 보배로 만들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만이 선생께서 다산초당에서 꿈꾼 세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뭣보다 소중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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