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골든트라이앵글

  • 진 규 동 다산기념관 다산교육전문관 박사



  • 변화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이다. 자라던 고향을 떠나서 생활하고 또 다른 삶의 여정 속에서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보고 느끼며 생각하면서 이곳 강진에서의 생활은 나의 속마음을 하나씩 드러내기 시작한다. 특히 강진은 인생 3막의 새로운 무대로 인생 2막에서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며 의미를 찾아가는 곳이다. 본인에게 현대판 유배지 강진은 위대한 다산정신, 남도답사 1번지 강진, 강진 사람들의 후덕한 인정 이 3가지가 함께 어우러진 골든트라이앵글이다. 자연과 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강진의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인생 3막의 무대를 꾸며가고 있다. 다산정신은 500여권의 저술 속에는 물론 곳곳에 서려있는 다산의 흔적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산은 500여권의 저술을 통하여 공정, 공평, 청렴, 개혁, 창의를 바탕으로 백성들의 복리후생을 통한 위민정신과 부국강병을 통한 호국정신으로 피폐한 조선과 백성을 살리고자 했다.
    유배지 강진의 사의재, 다산초당, 보은산방, 백련사 등등이 바로 저술의 공간이었고 역사의 현장이다. 그 모든 것들이 강진의 역사성이고 상징성이다. 이러한 다산의 애민정신과 호국정신은 오늘날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국민 중심시대의 새로운 국가건설의 핵심적인 가치로서 다산이 200여년 전에 외치고 우리 모두에게 남겨준 정신문화이다.
    그리고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은둔자의 낙향지이거나 휴양지였을 남도의 강진을 명명한 이름이다. 월출산, 도갑사, 월남사지, 무위사, 다산초당, 백련사, 칠량면의 옹기마을, 사당리의 고려청자 가마터, 해남 대흥사와 일지암, 고산 윤선도 고택인 녹우당, 달마산 미황사, 땅끝에 이르는 이 답사 길을 남도답사 1번지라고 명명했다. 유 교수는 지역적 편애만 없다면 남도답사 1번지보다는 남한답사 1번지라고 할 만큼 천혜의 자연과  문화와 역사가 자리한 답사의 진수처라고 하였다. 실제 2017년 관광객 수를 봐도 강진군 인구 3만8천명의 7배 정도인 250만명이 다녀갔다. 그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직영하는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으로 연간 8천명이상을 하는 곳은 강진군이 유일하다. 이것은 문화와 역사와  체험과 힐링이 어우러진 강진만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강진 사람들의 후덕한 인정과 목민관인 강진군 공무원들의 위민정신의 발로이다. 아늑한 고향처럼 친정어머니나 외할머니처럼 다정다감한 강진사람들의 인정이 현대생활에 지치고 찌들은 심신을 위로하고 씻어주는 맑은 샘물이 되고 있다. 200여년전 다산이 유배와 있을 때 서울 사람들이 다산에게 이곳 사람들의 인심에 대하여 물었던 기록을 봐도 역시 강진은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곳이었다. 다산은 북방 사람이 걱정하며 말하기를, ‘호남(湖南)의 풍속이 교활하고 각박한데 탐진(耽津)이 더욱 극심하다. 그대가 어떻게 견디겠는가’ 하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어허! 말을 어찌 그리 잘못하는가. 탐진 백성들은, 벼 베기가 끝나면 농토가 없는 가난한 백성들이 곧바로 그 이웃 사람의 논을 경작하기를 마치 자기 농토처럼 하여 보리를 심는다. 보리가 익으면 경작자가 다 갖는다. 주인과 나누지도 않고 또한 세금을 내지도 않는다’ 다산시문집 제22권, 잡문(雜文). 기이(其二). 
    이처럼 강진 사람들은 예부터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후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다산의 글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비약적인 경제성장속에 빗어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심신의 피폐함은 오직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의 인정으로 치유 회복할 수 있다.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기분으로 내일의 꿈과 소망을 담아가는 정신문화의 샘터 강진의 골든트라이앵글이 대한민국의 정신문화 1번지로 발전해 가는 황금의 길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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