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茶山), 법이란 나라의 명령이다!

  •  

    법이란 나라의 명령이다.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라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 셈이다. 그 나라 국민으로서 어찌 감히 그럴 수 있을 것인가. 굳게 지키며 굽히지도 빼앗지도 말라. 문득 욕심이 움직이거든 물러앉아 하늘의 뜻에 귀를 기울이라. 

     

    대체로 국법이 금하는 것과 형법에 실린 것들은 조심조심 두려워하면서 감히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돈에 유혹되지도 말고 협박에 굴하지도 말라. 그것이 지켜내는 방법인 것이다. 비록 상사의 독촉이 있더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대목이 있어야 한다. 

     

    해독이 없는 법은 준수하면서 없애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 지방 관례는 그 지방의 법인 것이다. 그것이 이치에 맞지 않거든 이를 다듬어서 쓰도록 하라.”

    -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봉공육조 수법(奉公六條 守法)

     

    이것은 일찍이 200여 년 전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법이 무엇이고, 법은 어떤 유혹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목민심서를 통해서 전해준 지혜이다. 법은 사회 질서와 정의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일련의 규칙과 규정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히 준수해야 할 법적 의무일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이다.

    민법은 계약과 재산 그리고 가정에 관련한 법으로 개인, 가족 및 기업의 행위를 규율하는 법적 규칙이고, 형법은 절도, 폭행, 살인과 같은 사회에 대한 범죄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법률을 위반하면 벌금, 구금, 심지어 사형까지도 당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책임감 있는 시민이라면 자신에게 합당한지 여부에 관계없이 민법과 형법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 금전이나 위협으로 법을 어기도록 유혹해서는 안 되며, 항상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 법을 준수하는 것이 모든 시민의 기본적인 책임이다. 

     

    그것은 사회 질서와 정의를 보장하고 평화롭고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어가는 초석이다. 그러나 국민을 보호하고 복무해야 할 사람들이 위법행위나 직권남용을 할 때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한 행동은 사회 질서의 붕괴와 사법 제도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권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법을 수호하고 그들이 섬겨야 할 시민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이 법을 위반하거나 위법 행위에 연루된 경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를 감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기관마저도 그렇치 못할 때 이를 감시해야 할 곳은 언론이다. 언론은 여론을 통해 감시 그룹과 같은 역할을 통해 법을 위반하거나 위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시민들 역시 깨어 있는 시민으로 지도자와 공직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 

    위법 행위나 권력 남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시민운동에 참여하고,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이것은 이미 200여 년 전 다산 선생이 황해도 곡산 부사시절 이계심 사건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에게 내린 명판결문 즉 “한 고을에 모름지기 너와 같은 사람 있어 형벌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만 백성을 위해 그들의 원통함을 폈으니 천금을 얻을 수 있을지 언정 너와 같은  사람은 얻기가 어려운 일이다. 

     

    오늘 너를 무죄로 석방 한다”를 통해 깨시민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물며 국민을 위한다는 공직자는 말할 것도 없다. 공복으로서 국민을 위해 협력함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법치를 강화하며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법이란 나라의 명령이다. 비록 상사의 독촉이 있더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대목이 있어야 한다”는 200여 년 전 다산의 외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절히 울리고 있다. 

     

    이 울림이 공직자는 물론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지도자 모두의 가슴 속 깊이 울릴 때 다산이 꿈꾼 “나라다운 나라 백성이 주인되는 세상”이 구현될 것이라 확신한다.  

  • 저작권자(c)강진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신문 news@gjuri.com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

작성자
비밀번호  
제목
내용
자동입력방지 5 + 4 = ? 의 답을 입력해 주세요.
상업성 글이나 욕설등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다산(茶山)의 삶에 애환이 서린 충주 하담! 2023.05.24 水 15:12
艸石 진규동 박사 다산미래원 원장 다산의 2,500여 수의 시 가운데 충주 하담(荷潭)과 관련된 시가 여러 편 있다. 그만큼 그곳에 자주 오가며 그 때 그 때의 심정을 시에 담아 놓은 다산의 삶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특히, 현재의 충주시 금가면 하담리에 위치한 모현정(慕賢亭) 인근에는 다산의 조부 정지해의 묘가 있었고, 어머니 ..
진성리더십아카데미 진성리더를 찾아서 2023.05.08 月 17:16
 진성리더십아카데미 “진성리더를 찾아서” 9인의 도반들은 2023년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1박2일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하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강진을 찾았다.과거 속에 진성리더의 모습 속에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해보고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찾아보자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진성도반들의 여정은 즐거움과 설레임과 호기..
진정한 지식인과 관료로서 책무를 다한, 다산(茶山) 2023.05.08 月 17:14
 강진우리신문 창간 13주년을 축하한다.언론의 역할과 기능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때 강진우리신문의 창간은  강진은 물론 지역사회 언론으로서 역할과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이런 때 200여 년 전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글을 통해서 언론은 물론  이 시대 지식인과 공직자들 역시 그의 역할과 사명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다산(茶山), 법이란 나라의 명령이다! 2023.05.08 月 17:12
 법이란 나라의 명령이다.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라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 셈이다. 그 나라 국민으로서 어찌 감히 그럴 수 있을 것인가. 굳게 지키며 굽히지도 빼앗지도 말라. 문득 욕심이 움직이거든 물러앉아 하늘의 뜻에 귀를 기울이라.  대체로 국법이 금하는 것과 형법에 실린 것들은 조심조심 두려워하면서 감히 범하는 일이 없도록 ..
다산(茶山), 백성들 앞에 나설 때! 2023.02.10 金 09:49
 절도 있게 행동하고 의복은 단정하게 입으며, 장중한 태도로 백성을 대하는 것이 옛날 사람들의 법도였던 것이다. 틈이 나거든 정신을 가다듬고 안민의 방책을 생각하되 지성껏 최선을 다하라. 말은 많이 하지 말고 불쑥 성을 내지도 말라. 아랫사람에게 너그러우면 순종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러므로 공자는 「윗사람이 너그럽지 못하고 예를 드리되..
흠흠(欽欽)”법(法)을 알고 남용치 마라! 2022.11.14 月 10:06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이 있다. 200여 년 전 다산 선생의 글을 통해서   선생이 얼마나 백성들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했는지 그의 대표 저서인 흠흠신서 서문을 통해 작금 우리의 상황을 되돌아보고자 한다.“사람이 하늘의 권한을 대신 쥐고서 삼가고 두려워할 줄 몰라 털끝만한 일도 세밀히 분석해서 처리하지 않고서 소홀히 하고 흐릿..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기본 “거가사본(居家四本)” 2022.10.20 木 10:17
 다산은 유배 18년 자식에 대한 교육은 철저하였다. 왜냐면 죄인의 자식으로 낙인찍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에서 낙담하고 어긋날까봐 노심초사하였다. 그래서 비록 땅끝 멀리 전라도 강진에 떨어져 만날 수도 볼 수도 없었으나  편지를 통해서 가르치고, 격려하고, 엄하게 꾸중을 하면서 원격 교육을 실시하였다. 그는 냉철한 학자이기 ..
茶山의 목민심서 대한민국 공직자 네비게이션! 2022.09.21 水 13:57
 21세기 인류는 팬데믹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상상만 하고 말도 안 된다고 했던 일들이 엄연히 우리들의 현실이 되고 있다. 가상공간의 메타버스 세계는 기계의 인간화, 인간의 기계화가 생활 속에 자리한 또 다른 세상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전자공학에 유전공학, 생명과학, 신소재공학이 융합..
원망(怨望)은 충정을 나타내는 길이다! 2022.08.19 金 08:50
우리들의 삶속에서 다양한 이견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이견에 대하여 무조건 틀린 것이라며 원망을 할 때는 서로의 소통은 물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게 되고 급기야는 남남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망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다산(茶山)의   가르침이야말로 현실에 분노하며 아파하는 우리들..
민생(民生)이야말로 개혁(改革)의 기본이다! 2022.08.11 木 09:33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는 조선 봉건사회의 해체기로서 봉건적 병폐로 말미암아 도처에 말기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던 때였다. 대외적으로는 과학과 서교의 물결로 새로운 시대라는 과제와 더불어 이에 대한 첨예한 갈등의 시기였다. 대내적으로는 심화된 사색당파의 대립으로 급기야 1801년 순조 원년인 신유년에 있었던 가톨릭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옥으로 정쟁..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