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영랑시문학상 수상자 ‘곽효환’ 시인 영예

  • 수상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그리운 무명의 사람들을 위한 것



  • 제21회 영랑시문학상 수상자로 곽효환(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 시인이 선정돼 영예를 안았으며, 수상작은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이다. 

    강진군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21회 영랑시문학상은 4월 초 동아일보에서 제2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곽효환 시인의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을 올해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9일 본심 심사위원회는, 1차 예심과 2차 예심을 거쳐 올라온 5개 작품을 놓고 밀도있는 심사 과정을 거쳤다. 

    영랑시문학상은 섬세하고 서정적 언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영랑 김윤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그의 시 세계를 창조적으로 구현한 시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곽효환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소리없이 울다 간 사람은 그리운 무명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동시에 황당하기 그지없는 뜻밖의 산고까지 겪으면서 시인에게 한 권의 시집을 내는 일이 얼마나 절실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 시집이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시인은 “영랑시문학상의 수상은 그간 고단하게 걸어오며 호명했던 그리운 무명의 사람들을 더욱 그리워하라는 격려이면서, 앞으로 걷는 길에서도 계속해서 듣고 묻고 사유하는 것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곽 시인은 “시대에 소리 없이 흐느끼고 있는 혹은 그렇게 울다 간 사람들을 오늘 다시 그리워하며 이 영예를 그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랑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시인의 시집은 북방의 삶에 대한 내밀함을 여전하게 유지하면서, 역사의식을 개인적인 정서로 육화하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점이 놀라웠다”면서 ‘시집에 넓게 담긴 사회적 서사와 개인적 서정의 스펙트럼은 영랑의 시 정신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창조적으로 계승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곽효환 시인은 전주 출신으로 건국대 국문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2002년 ‘시평’에 ‘수락산’외 5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한편 시상식은 지난 19일 강진아트홀에서 열렸으며, 시상금은 3,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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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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