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터줏대감 - 강진주류

  •  일반적으로 술을 일컫는 주류라는 개념은 여러 가지로 쓰이고 있는데 양조주, 증류주, 재제주를 의미할 수도 있고 탁주, 소주, 청주 등을 통틀어 지칭하기도 한다. 어찌됐든 마시면 취하게 되는 음료인 술을 40여년 동안 취급해온 동시에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환원을 이끌어 온 (합)강진주류(이하 강진주류)를 찾아 근세대의 강진주류 역사를 들어본다./편집자주 


    ■ 탁주만 빼고 모든 술 다 취급 ■

     -40여년 동안 한 직업에서 얻은 사랑, 봉사활동으로 보답
    강진읍 KT 옆 교육청 사거리 부근에 사무실과 창고를 두고 있는 강진주류(대표이사 김호제.69)는 40년 역사를 써 오고 있는 종합주류도매업체다. 1976년 4월, 뜻을 같이한 5명의 지인이 설립한 강진주류는 그 당시 지금의 금호상가가 있던 구) 강진양조장 자리에서 시작됐다. 경제가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소주 한잔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의 친구이자 대변인으로 40여년을 같이 걸어온 셈이다. 강진주류가 태동하기전 지역 주류의 판매형태는 그야말로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개인적 소매거래인 소규모 운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영업력과 추진력을 갖춘 사람들이 마음을 합한 강진주류가 나서서 지역 주류업계를 하나씩 정리하고 규합하면서 새로운 주류업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워낙 어려운 시절인지라 운송수단 또한 트럭보다는 경제사정에 맞는 자전거로 배달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전거 6대로 주류배달을 시작했던 강진주류는 이후 많은 시련과 발전을 거듭하며 대지 300여평에 창고와 사무실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1982년, 현재 위치한 강진주류로 본거지를 옮긴 뒤 지금껏 강진주류 긴 역사를 써오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모두가 어려웠던 시기인 그때는 비싼 맥주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주 매출량이 월등히 많았다”며 “그에 비해 지금도 여전히 소주가 많이 나가고 있지만 맥주 매출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그 시절을 회상했다.
    요즘 시중에서는 보통 소주 작은병(360mm)을 선호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됫병(1.8l)이 소주 판매량의 90%를 차지했다고 한다. 76년 당시 소주 됫병 1병에 440원, 현재는 3800원으로 40년이 지났지만 계산해 보면 술값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술값은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통계를 통해 알 수 있지만 그에 비해 임금은 많이 올랐다”며 “그만큼 주류업계가 힘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40여년의 세월을 한 업종으로 승부해 온 강진주류의 현재는 그동안 발로 뛰며 불철주야 노력한 결과 지역 내 400여개의 거래처를 두고 9명의 임직원과 함께 명실공히 강진지역의 주류질서를 확립해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매출과 매입, 수익과 지출 등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복잡한 형태의 주류업 상황들을 정리해 나가는 작업을 통해 투명한 운영을 이룰 수 있었던 점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당시 상황을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자료를 양성화하고 복잡했던 주류계의 유통질서를 바로잡아 온 시간들을 함께 해온 동료들과 가족, 지역민들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10년 주기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3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강진주류를 위해 노력해 온 관계자들을 초청해 화합과 친목의 시간을 가졌으며 다가오는 40주년 기념행사에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개최할 예정이다. 69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모든 생활에 혈기왕성한 김 대표는 여전히 날마다 정시 출근과 퇴근을 마다하지 않는 열성을 갖고 있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한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기업운영과는 달리 김 대표의 가슴속에는 늘 ‘여력이 생기면 봉사활동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생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득을 창출해 온 시간을 담아 1995년부터 지역사회봉사활동과 복지부분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한국어린이재단, 한국유니세프, 노인전문요양원과 노인복지센터 후원 등을 통해 전해졌다. 또한 김 대표는 강진읍발전협의회 회장, 강진읍 주민자치위원장, 법무부 법사랑위원 강진지구회장, 현 한국자유총연맹 강진군지회장 등을 역임해 오면서 지역사회발전과 함께 해왔다. 특히 김 회장은 2012년 한국자유총연맹 강진군지회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역민과 친화적인 소통을 이뤄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적극 동참하고 봉사하는 단체로 거듭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 결과 국무총리 표창, 강진군 모범 군민상, 국세청장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 강진군민의상, 소방방제청장 표창 등 수상의 영예를 받았다. 가족으로는 부인 전복심(65)여사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이주연 기자


    ■김호제 대표 인터뷰

    "술은 적당하게 마시면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에 좋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주류유통질서 확립에 임해왔습니다. 40여년 동안 함께 한 주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을 이뤄내며 지금에 이르렀으며 이는 20여년 이상 회사를 믿고 동거동락한 직원들과 지역민들의 공이자 몫이라는 뜻으로 봉사활동에 더더욱 매진할 생각입니다."
    40주년을 눈앞에 둔 강진주류 김호제 대표는 운영방침과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을 같이 했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바탕은 항상 지역사회발전에 대한 염려이자 봉사활동의 근간이 돼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정직과 신용을 모토로 임직원과 더불어 지역사회 발전과 함께 할 것이며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멀리는 재단을 만들어 실행에 옮기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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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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