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터줏대감 - 새중앙의원

  •  이웃 일본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오랫동안 갈고 닦은 직업이나 일을 가질때 최고의 명예로 생각한다. 그래서 작은 식당도 30년, 50년, 100년씩 운영하는 곳이 있으며 심지어 400년 된 여관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예로 전북 군산에 있는 이성당 빵집이 유명하다. 1920년대 군산에 세워진 ‘이즈모야’라는 일본 제과점이 모태인 이성당은  1945년 이성당으로 바뀐 뒤 4대째 운영 중이다.
    본지는 이에 을미년 새해를 맞아 한곳에서 명예와 의미를 드높이고 있는 숨어 있는 우리 지역 명물, 명품, 명인을 찾아 발굴.보도해 이들이 청자골 발전의 견인차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첫 번째 순서인 새중앙의원을 찾아 병원 건물 1세기 역사와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1세기 역사 쓰고 있는 새중앙의원
    한자리에 1세기 동안 병원건물로 존립하고 아버지에 이어 가업인 병원을 운영하며 의료인(醫療人)의 길을 가고 있는 새중앙의원 김종성 원장을 만났다.
    현재 새중앙의원 터는 근대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병원건물로 창제의원이 모태가 돼 중앙의원(원장 김영배.85), 새중앙의원으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100년 전 강진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의술을 베풀어 온 창제의원은 강진군번영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던 김재려씨가 원장이었으며 그때 당시 번영회사무실을 창제의원에 둘 만큼 지역발전의 축이 됐다고 한다.
    이렇듯 경제와 의료의 중심지에 있던 새중앙의원의 전신인 창제의원과 중앙의원은 강진지역사회의 지주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병원으로서만이 아닌 지역경제, 사회의 중심에 있어왔던 현 새중앙의원의 의미는 그래서 더욱 크다하겠다.
    창제의원 이후 지난 1963년 중앙의원을 개업해 40여년 동안 병원을 운영해 왔던 김영배 전 원장은 당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술을 베풀어 왔을뿐만 아니라 문화활동과 다양한 사회활동,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생활이 어렵고 아파도 병원찾기가 그리 쉽지 않던 그 시절 김 전 원장은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한 몸을 던져왔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김 전 원장은 어려운 이웃이나 소외된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경영소신으로 삼아 오면서 병원을 운영해 칭송을 받았다.
    또한 당시 김 전 원장은 산부인과가 따로 없던 시절, 부인과 진료와 더불어 자신감 있는 의술과 환자에 대한 친절한 진료로 많은 환자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원장 부부는 전라남도 평등부부상을 수상할 정도롤 1956년 결혼 이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칭찬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이뤄왔다.
    대를 이어 가업인 병원 운영이 가능했던 중심에는 가족화합과 친목이 큰 몫을 해왔다는 데에 의의가 크다.
    김 전 원장은 16년 전 현재 병원을 맡고 있는 아들인 김종성 원장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그런 아버지의 신념을 이어받은 김 원장은 1999년 8월부터 지역민들을 위해 의술을 펼쳐 오고 있으며 1세기 역사를 써오고 있는 곳에서 또다른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16년 전, 김 원장은 가업인 병원운영을 위해 종합병원의 자리를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서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종합병원에 근무하던 중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지역민에 의술을 펼치기 위해 과감하게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꼭 가업을 잇고자 한것은 아니지만 그가 고향에 돌아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것은 아버지의 뜻도 있지만 대를 이은 가업승계이자 의미있는 역사속으로 뛰어든 사명감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과전문의인 김 원장은 현대인의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 통증치료를 주 과목으로 일반내과, 외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진료과목으로 지역민들에게 의술을 베풀고 있다.
    또한 전자위 및 대장내시경을 위한 특수검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 직장 건강 검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치질, 치루, 탈장, 액취증, 기타 개복수술 등 각종 수술은 물론 어르신들을 위한 물리치료실을 운영해 환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자리에서 업종을 바꾸지 않고 병원건물로만 100년, 1세기를 이어 온다는 것은 그리 흔치 않는 일일 것이며 그곳의 중심에 새중앙의원이 있다.
    김 원장은 한곳에서 1세기 역사를 써나가는 것에 큰 의미를 담아 자부심을 부여하고 가업을 지켜나가며 발전시켜 새중앙의원이 역사속 지역 명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곧 아버지 김 전 원장의 바람이자 김 원장이 이끌고 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고향을 지키며 그것도 한곳에서 대를 이어 60여년 의술을 베풀고 있는 새중앙의원을 청자골 터줏대감이라 명명함이 마땅하다.
    1세기도 모자라 또다른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새중앙의원의 남다른 고향사랑과 의미는 지역발전의 축이 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새중앙의원 문의전화는 강진읍 남문길 11 061-432-9588로 하면 된다./이주연 기자

     

    ■김종성 원장 인터뷰

     "작은 소읍 한곳에서 그것도 병원건물로만 100년의 역사를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역사가 있는 건물에서 아버지에 이어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 큰 자부심을 갖고 의술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서울 종합병원에서 활발한 의술을 펼치다 고향에 내려와 새중앙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성 원장은 운영방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연로하신 아버지 김 전 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프지만 아버지의 명성에 어긋나지 않는 이념을 갖고 지역민들에게 좋은 진료를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지역적인 취약한 의료서비스 수요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지역민의 건강과 보다 높은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역사에 보탬이 되는 자료로 남겠다"고 말했다./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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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vkvkdi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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