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바위산 아래 중산마을 ‘청년회’ 결성

  • 꽃길 가꾸기, 방역과 제초, 걷기운동 추진 등



  • 화와 저출산으로 북적거리는 사람 냄새가 사라진 농촌마을에 청년회가 결성돼 화제다. 강진군 군동면 중산마을이다. 중산마을은 면소재지 5.5km, 군 소재지로 부터는 9.5km 지점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이다.

    면소재지에서 구(舊) 국도2호선을 따라 장흥쪽으로 가다보면 금강교가 나오고 간선도로에서 양산3거리 좌측으로 접어들면 대곡을 거쳐 장산리 2구 중산마을이 나온다.

    동으로는 장항마을, 서쪽으로는 대곡마을, 남쪽은 괴바위산(猫岩山) 줄기의 탐진기맥이 펼쳐지고, 북으로는 들녘과 강진·장흥의 젖줄인 탐진강이 도도히 흐르고 있는 마을이다. 

    중산마을은 1976년 마을유래지를 보면 고려 공민왕대(1350~1374) 경주김씨가 터를 잡았던 마을로 복호형국이라 하여 복호동(伏虎洞)이라 불렀다. 조선 성종 9년(1478)에 中山으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76년 당시 중산마을 인구는 54호에 323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류의 변천과 급격히 문화변화로 이농화와 노령화 현상이 심해 어린이와 젊은이를 찾아보기가 힘들뿐 아니라 현재는 30호에 5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귀농귀촌 인구가 늘면서 이 마을에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나 19일 중산마을 젊은이들이 청년회를 결성한 것이다.

    70세 이하로 구성된 중산마을 청년회는 원주민 2명과 귀농귀촌 8명이 마음을 합해 진회림(69세)씨를 회장으로, 박용배(66세)씨를 총무로 선임했다.

    이날 중산마을(이장 배관섭)에서는 청년회원들이 상주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내줘 훈훈함을 남겼다. 중산마을 배관섭 이장은 “약 50여년전 청년들이 부흥회를 만들어 서당을 개설한 적이 있다”며 “청년회가 마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여 마을일에 솔선수범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회림 초대회장은 “봄철에는 꽃길가꾸기, 여름에는 방역과 제초, 농한기에는 걷기운동 등을 추진하여 주민 건강에도 힘쓰겠다”고 말하고, “장기적으로 빈집이나 주변 땅이 나오면 알선하여 귀촌인이 많아지도록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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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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