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로 더욱 빛날 강진군

  • 박예슬 강진군청 총무과



  • 10만원을 13만원으로 돌려주는 제도가 있다고?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 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3만원으로 되돌려주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 1월 1일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작년 7월, 처음으로 ‘고향사랑기부제’라는 생소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고향사랑기부제가 뭐지’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아직 시행 전인 제도라 기본적인 자료나 업무 매뉴얼조차 없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2021년 제정된 고향사랑기부금법을 보며 공부를 시작했다. 

    고향사랑기부제란 강진군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 않은 개인이라면 누구든지 연간 500만원까지 강진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제도이다. 고향의 발전을 위한 좋은 제도인데 혜택까지 빵빵하다.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기부금 30%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즉 10만원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10만원에 답례품 3만원까지, 총 13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연말정산을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제도이다.

    이렇게 좋은 제도인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나는 동분서주 뛰기 시작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대다수 사람들에게 생소한 제도인만큼 홍보가 가장 중요했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직접 제작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티셔츠를 입고 서울, 일산, 부산, 순천 등등 전국 곳곳을 누볐다. 

    홍보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면 ‘고향사랑기부제가 뭐에요’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때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안내하고 강진에 대해 알렸다. 직접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는 홍보맨이 된 것이다.

    홍보도 중요하지만 고향사랑기부제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답례품 선정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작년과 올해 2번에 걸쳐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강진군의 정성을 듬뿍 담은 최고 품질의 답례품을 선정했다. 

     

    고려 도공들의 숭고한 정신과 예술혼에 현대적인 트렌드를 더해 탄생한 강진청자부터, 대한민국 명품 한우인 강진한우, 강진산 재료로 전통 방식으로 김장해 6개월 이상 숙성시킨 묵은지, 1급수 산골에서 자란 순수 토하로 만든 토하젓뿐만 아니라 파프리카, 전복, 건수산물, 버섯, 장류, 매생이 등 강진군의 맛을 꽉꽉 담았다. 강진의 멋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푸소(FU-SO)체험과 짚트랙·제트보트 이용권도 빼놓을 수 없는 강진만의 답례품들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올해 1월 1일 드디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됐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이후 전국 각지에서 강진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작은 손길들이 이어졌다. 한분 한분 소중한 마음이 모인 덕분에 시행 10개월 여가 지난 11월13일 기준 1,570명, 기부금 3억원을 돌파했다. 

    고향사랑기부제에는 강진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향우분들의 역할도 컸다. 각종 축제, 군민의 날, 재광강진군향우회 창립총회 등 강진군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때면 전국에 계신 향우분들께서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해 주셨고, 지난 11월 2일에 열린 제69회 재경강진군향우회 정기총회에서는 향우회원 101분의 약속을 담은 고향사랑기부금 약정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고향이 어디신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때면 자랑스럽게 내가 사랑하는 고향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고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소멸 위험지역이 89곳에 달하고, 강진 역시 정부가 지정한 ‘소멸 위험지역’에 포함됐다.

     

    고향사랑기부금법이 제정된 취지도 지자체가 직접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지자체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강진군을 응원하는 분들이 함께 고향사랑기부제에 힘을 실어준다면 강진발전이라는 미래로 향하는 길이 탄탄대로가 될 것이다.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처럼 강진 고향사랑기부제에 모이는 작은 손길들이 나아가 강진군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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