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국외 선진지 견학을 가다

  • 행복한동행재가간호방문간호센터 손 경 숙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국외 선진지 견학을 가다.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 지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이 한마디로 구구절절이 설명 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식을 공감할 것이 다. 나에게는 오랜 역사 속에서 일본이라 는 나라는 가까운 이웃이라기보다는 항 상 마음 깊은 곳에 앙금이 사무친 불편 한 나라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시사IN이 한국리서치와 공동 기획으 로 ‘2022 한국인의 대일본 인식’ 웹 조사 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미국, 북한, 일 본, 중국 중 일본은 감정 온도 2위로 2년 전 가장 낮았던 응답에 비하면 실제 한 국인의 인식 속에서 일본은 ‘과거를 잊을 순 없지만 과거처럼 싫지는 않다.’라는 의 외의 응답 결과가 나왔고 각 영역에서의 나라별 역량평가에서도 한국 34.4%, 일본 이 36.5%로 근소한 차이이긴 하나 복지 가 앞서가고 있는 현실이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32명은 각 기관 시설장이나 기관장 추천으로 선발된 인원 으로 강진군 공무원 인솔자 2분의 세심 한 배려와 안내로 홋카이도(북해도) 3박 4일의 일정을 올랐다. 강진에서 새벽 3시 반에 출발하여 일본에 도착한 시간은 오 후 4시 반경이 되었고 첫째 날 일정은 그 렇게 고된 여독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둘째 날, 일본 북해도의 하늘은 우리 강진의 하늘만큼 맑고 구름 또한 한 폭 의 그림처럼 예뻐서 해외여행의 느낌이라 기보다는 근처에 산책 나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막상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점 차 느껴지는 감정은 놀라움과 부끄러움 이었다. 일본의 거리는 쓰레기는커녕 먼지 하나 없는 듯이, 마치 큰 손님맞이를 위 해 며칠 전부터 대청소를 해놓고 귀한 손 님을 대접하는 듯 한 기분이 들 정도로 깨끗했고, 분명 아주 오래된 건물들임에 도 불구하고 퇴색된 느낌보다는 앞으로 도 더 오랫동안 충분히 잘 이용할 수 있 을 것처럼 관리가 아주 잘 되어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사회복지시설기관은 요 양시설 2곳으로 『사회복지법인 코세카 이』와 미술관이 인상적이었던 『개호노 인복지시설 미노사』였다. 일본은 우리나 라보다 약 10년 일찍 노인장기요양보험인 개호보험을 제도화하여 시행하고 있다. ‘개호’란 ‘곁에서 돌봐준다.’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간호’나 ‘요양’과 같은 의미이 며 ‘Care(케어)’로 번역된다. 코세카이와 미노사에서 인상적이면서 우리나라와 차 별화된 부분이라면 요양시설이 특별요양 노인 홈과 일반요양 노인 홈으로 차별화 되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반요양 노인 홈은 현재 우리나라 요 양시설과 다를 바가 없으나 특별요양 노 인 홈은 노인의 지금까지의 생활을 중요 시하고 입주하는 본인의 삶의 방식에 맞 춘 케어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 으며, 시설장 이하 종사자 또한 ‘획일적인 개호’가 아닌 ‘클라이언트의 존엄성을 중 요시하는 케어’를 제공하고 있음에 자긍 심을 느끼고 있었다. 특별요양 노인 홈은 전 호실이 유닛 형 시설로 유닛케어 방식 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구체적으로 설명 하자면, 1유닛 구성은 1인 1실로 10명이 1 유닛 단위이다. 유닛당 관리사가 따로 배치되어 일상 생활 수행과 건강관리 책임을 전담하고 요양사는 3명당 1명으로 법적 제도화되어 있다. 요양시설 건물 또한 수십 년이 된 고건축물이나 흠잡을 곳 없이 정갈하고 깨끗한 환경이 인상적이었다. 100~120명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계신 생활시설이었 으나 지진이 빈번한 일본인데도 지자체와 협정을 맺어 피난소를 지정하고 전력, 생 활용수, 비상식량, 담요 등을 준비해 놓 은 철저한 안전관리와 오래된 건물에 노 후 된 기자재를 사용 중인데도 불구하고 부식되거나 냄새도 전혀 없이, 오히려 오 래된 손때가 묻었으나 고풍스러운 가구 처럼 윤이 날 정도로 관리되고 있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미노사 또한 특별요 양 노인 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요양시 설 1층에 카페와 미술관이 인상적이었으 며 4층엔 한쪽 공간을 활용하여 어르신 들 기호에 맞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1인당 술 1잔 정도도 판매가 허용되기도 했다. 일본 개요보험의 장점 중 하나는 케어 매니지먼트라고 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 개인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돕기 위해 적절한 클라이언트 중심에서 개호 서비스 를 종합적, 일체적,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케어매니지먼트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세쨋 날은 오타루시 복지보험부 현장 견학이었다. 전담직원이 설명한 오타루시 의 복지사업이 케어매니지먼트의 사례로 이해가 되었다. 오타루시에서 사례로 설 명한 포괄적 지원사업은 오타루시를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포괄지원센터를 설 치하고 있고 24시간 상시 운영을 하고 있 다. 지역포괄센터의 주요 업무는 고령자 에 대한 케어매니지먼트 업무로 개호보험 서비스 이용, 인정절차 도움, 돌봄, 생활 상담, 권리 옹호, 소비자 피해, 고령자 지 킴이 활동 등을 하고 있으며, 보건사, 사 회복지사, 케어복지사가 돌봄 Net-work 로 구성되어 수급자 어르신 건강상태와 정보 및 돌봄 업무를 공유하여 지역단체 및 민간업체와 협력하는 돌봄 Net-work 를 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노인장기요양법’에 근거하여 2008년 7월 1일부터 시행한 제도로 초고속으로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현실적인 사회문 제에 대비하고자 일본에서 2000년에 시행 된 개호보험법에 근거하여 시작된 개호보 험제도를 모델로 삼아 발전해왔다. 강진 군은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여 노인 인구 3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8년 노 인장기요양보험법 시행 후 15년이 경과된 현재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및 복리후생적인 면에서도 일본에 뒤지지 않 고 있으며 이에 시설장 및 종사자 또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 고 있다. 사회복지 시설 종사자 일본 선진지 견 학이라는 공문을 받았을 때의 심경은 “왜 하필 일본?”이라는 선입견이 들었고 홋 카이도 오염수 방류라는 민감한 국제정 세 속에서 일정이 다가올수록 망설여지 기도 했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요양시설과 오타루 시청을 현장 견학하 면서 선진지 견학 전의 심경은 언제 그랬 냐는 듯이 까맣게 잊고 일본의 깨끗한 거 리와 요양시설에 젊은 종사자들이 많아서 부럽기도 했고 일본의 시스템과 우리나라 의 시스템 장단점을 알 수 있는 이런 좋 은 시간을 마련해주신 관계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불철주야 사회복지시설 현 장에서 어르신 돌봄과 케어에 헌신하고 계신 시설장이하 사회복지사, 요양사분들 께도 보다 나은 강진군의 발전과 복지향 상을 위해 홧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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