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그리고 워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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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삶의 속도에 변화를 주도하던 과학기술의 발전이 급기야 우리가 사는 공간의 이용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출현은 그 요구의 강도와 속도, 폭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고, 빠르고, 광범위하게 하였다. 

    코로나를 겪는 사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은 모두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서면서 DX(Digital Transformation)로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이슈와 요구 속에 등장한 개념이 바로 “스마트 관광도시”이다. 

     

    정부는 전국을 기술 요소와 관광 요소를 융복합하여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관광환경을 만들려는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라는 용어 자체가 첨단화된 미래 대도시에서나 어울릴 법하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작은 도시일수록 지역의 콘텐츠를 스마트라는 그릇에 잘 담아낸다면 그 느낌과 영향력을 돋보이게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바로 “스마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스마트 세상은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었고 그 연결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워크(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cation)은 ‘디지털 노마드’의 이름으로 예전부터 존재했던 개념으로 팬데믹 시대로 넘어오면서 여행의 한 형태 아니 새로운 삶을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즉 예전부터 ‘디지털노마드’로 얘기되었던 신 라이프스타일이 변형되어 워케이션이라는 합성어가 탄생하였다.

    그렇다면 인터넷이 세상을 연결해주는 디지털 세상에 새로운 유목민(Nomadic), 디지털 장비를 가지고 떠도는 유목민 즉 ‘디지털노마드’라는 새로운 신인류에 관한 이야기가 먼저일 것이다. 

     

    해변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일하고, 요트로 여행을 하며 일하는 모습, 디지털 노마드는 인터넷 기반의 기술을 활용하여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삶의 방식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을 유목민화 되는 개념으로, 이 개념은 재택근무를 하게 된 직장인들에게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젠 예술가들도 스스로 유목민이 되어 도심을 떠나 지방의 소도시를 옮겨 다니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사업화의 기회를 찾는 것이 가능해졌다.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이 새로운 것은 없다. 코로나-19로 사회적 활동이 제약되고 재택근무나 화상회의가 활성화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데. 주변환경과 빠른 인터넷 그리고 실생활의 물가 등 이를 통해 외부 인구가 이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디지털 노마드 또는 워케이션이 지속 가능하여지려면 신사업과 생활, 휴양(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할 인프라와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적 공간이 제공되어야 한다. 

    물리적 공간은 숙식의 공간과 일하는 공간으로 나뉘며, 이 두 공간의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디지털적 공간은 그들의 활동에 필요한 기술력과 활동의 결과를 수용할 수 있는 지자체의 네트워크망 구축을 의미한다. 

    그렇게 해야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성과물 공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상호 강좌 개설, 유명인의 공개강좌 유치, 다 함께 즐기는 액티비티, 한 달간 머무르며 배울 수 있는 체류형 클래스와 큐레이션 등이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유행처럼 모든 지역이 유치하려는 워케이션은 그 본질을 잘 파악하고 기반 조성을 철저히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그래야만 지역관광형 워케이션의 시작이 뉴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역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 지역에만 존재하는 로컬 특화형 콘텐츠를 찾되, 우리 지역과 외부의 전문가들이 부담 없이 방문하고 편하게 자기만의 공간을 열어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개방형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스마트 관광 도시, 메타버스, 디커플링 등 코로나 19 이후 점점 더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뉴노멀 시대에 새롭게 변화된 환경은 이미 우리와 함께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나는 어찌해야 하는지, 미래에 대한 혼동이 적지 않다. 

     

    지역이 워케이션을 성공 유치하려면 그들이 와서 일과 함께 휴식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MZ세대들에게 핫한 워케이션에 대한 제공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한 편의, 경험, 정보, 모빌리티, 플랫폼 등 단지 숙박이 아닌 철저한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강진군의 스마트관광은 기술 요소와 관광 요소의 융복합된 조화이다. 

    스마트는 단지 콘텐츠를 담는 그릇일 뿐이다. MZ세대가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MZ세대가 원하는 스토리를 개발하여 스마트기술에 잘 얹어야 할 것이다. 강진군은 항상 그랬듯이 급하지 않게 하나씩 잘 만들고 적응하고 잘 해결할 것이다. 국내에는 아직 워케이션의 성공사례는 없다. 

    무턱대고 기업유치가 워케이션의 성공사례인 듯 숙소만 있으면 시작해보려고 하는 성급함은 뒤로하고, 치앙마이, 부에노스아이노스, 크라쿠프, 리스본, 발리, 트빌리시가 왜 디지털노마드의 성지인지 먼저 살펴보고 분석하여 특화된 지역형 워케이션을 완성해야 한다. 지역의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는 데에 교훈은 늘 한결같았다.

     

    이야기의 서론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긴 과정을 수십 번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지만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차별화된 지역형 워케이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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