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돌아오려는 청년들에게 주목하자

  • 저는 강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트랩소디 전지윤 대표님의 초청으로 8월 5일 외부 청년들의 강진살아보기 ‘창작상단’ 활동 결과보고회와 8월 20일 강진에 정착을 생각하고 있는 청년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강진에 삶의 터전을 만들려고 하는 청년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거주하는 20대 청년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 청년은 영사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강진에 작은 영화관이 생기면 그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소소하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서 강진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청년이 처음 ‘영사’이야기를 했을 때, 기존에 제가 알고 있었던 ‘영사(領事)’ 즉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영화의 필름을 스크린으로 비추는 일을 하는 ‘영사(映寫)’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녀가 강진에 정착해서 작은 영화관에서 근무하면, 강진 지역사회가 좀 더 다채로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청년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았습니다. 몇몇 청년들은 일년내내 강진에 정착하면서 거주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이를테면 3일은 서울, 광주 등 도심지에서 지내고 4일은 강진에서 사는, 3도 4촌 형태의 삶의 방식을 더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경직되고 고정된 삶을 거부하고, 유연하고 역동적인 삶을 선호합니다. 일년 내내 강진에 있는 것보다 도심지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고 이를 자신의 꿈과 접목하여 강진에 삶을 펼쳐나가는 게 강진에 더욱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합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내려와서 강진에 정착한 청년으로 오트릿 이지희 대표님이 있습니다. 오트릿 카페 주인인 이지희 대표님은 쌀귀리의 매력에 빠져 쌀귀리 주산지인 강진으로 귀촌한 청년입니다. 쌀귀리 매력에 빠졌다는 점은 오트릿 즉 쌀귀리(oat)와 대접하다(treat)의 합성어를 상호명에 썼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대표님은 쌀귀리로 여러 가공식품들을 개발했으며, 쌀귀리 주산지인 강진에 쌀귀리 체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대표님은 대부분 강진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2주일에 3~4일은 서울, 대전 등 식품박람회에 참여하여 판매 및 아이디어를 얻어와서 강진에 접목해 펼쳐나갑니다. 강진에 내려와 정착하고 있고, 정착하려는 MZ세대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존에 인기 있었던 안정적인 직종에서 근무하는 ‘보수적인’ 생활보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MZ세대의 꿈들은 저한테 강진에게 있어 보석 원석처럼 보였습니다. 보석 원석을 가공하면 더욱 반짝거리는 보석이 되듯이, 이들이 강진에 정착하여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입안되고 시행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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