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함께 만드는 따뜻한 복지 강진

  •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즉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나이지리아의 한 속담이지만 이제는 비단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요즘은 노인 한 분을 위해서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웃과의 소통단절과 무관심으로 인한 노인들의 고독사 문제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국가의 지원을 제때 받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것이 아직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강진군 신전면도 전형적인 고령화 농촌지역으로 인구 1,700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800여 명을 차지할 정도로 노인 비율이 높다.

    그래서 질병과 의료비 문제, 결식, 주택 노후화 등 의식주와 관련된 기본적인 생활 여건이 취약하다. 여기에 지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주민들과의 교류마저 제한되면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처음 신전면 주민복지팀에 발령을 받아 복지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어려움에 처한 주민분들을 조기 발굴하고 지원해 드리고자 애쓰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적기에 모두 찾아내어 도와드리기 어렵다. 또,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지만 몰라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복지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높은 전문성도 필요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현장감 있는 복지서비스 제공도 역시 중요하다.

    현재 지역사회보장협의체나 마을 이장님들 그리고 많은 주민분들이 자발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발견하면 면사무소로 연락을 주고 관련 서비스를 홍보해주는 등 직·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아마 주민분들의 이런 도움이 없었다면 업무를 해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처음 복집업무를 맡은 내게 팀장님께서 ‘나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라는 책자를 주시며 “네가 하는 일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수도 있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물론 처음 듣는 복지 관련 용어에 백 가지가 넘는 다양한 복지서비스 지원사업이 생소했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갖게 되었다.

    또한, 마을 이장님의 요청으로 마을의 어려운 가정들을 방문하여 상담도 하고 관련 서비스도 연계해 주며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어려운 형편인 분들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필요한 지원이 있는지, 도와드릴 부분은 없는지 살피게 된다. 어느샌가 내 스스로에게 사회복지 마인드가 생겨나고 있는 듯하다.

    아마 제 주변의 많은 복지담당 공무원 선배님들도 이런 경험과 과정을 거쳐 진정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거듭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이제 첫걸음을 뗐지만 열심히 선배님들을 뒤따라 가보자고 다짐하게 된다.

     홀로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우리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야말로 지속가능하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회이고 촘촘하고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갖춘 따뜻한 사회일 것이다.

    끝으로 무더운 여름 폭염에 취약한 주변 이웃을 살펴보는 여유를 갖길 바라며, 우리의 관심이 올여름 사회공동체 모두의 시원한 그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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