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숨긴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 최근 슈퍼모델 출신 40대 여배우가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길거리에서 피습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그 사건은 어린 딸 앞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아마 그 딸은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상처를 안고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가정폭력은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까지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더 넓게는 우리 사회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예전에는 가정 내 문제는 가정 내에서 당연히 해결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부싸움을 하거나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여도 쉬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남편이 부인이나 아이들에게 폭력(신체적·언어적 폭력 등)을 행사해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및 법적 토대가 부족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과 세월이 많이 변했다. 

    국가는 가정 내 발생하는 폭력 및 학대에 대하여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진 경찰에서는 가정 관련 112신고를 접수하였을 경우 현장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반드시 분리 조치 후 진술 청취하는 등 현재 위험성 여부를 판단하여 긴급 임시조치(가해자 분리 조치 등)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현장에 아동이 있는 경우 아동학대 여부도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재범 위험성 여부도 함께 판단하여 재범 위험성이 있으면 반드시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여 피해자 보호에 온 힘을 다하는 등 여성과 아동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주무 부서인 여성청소년계에서도 전일 신고된 가정 내 신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신고자(피해자 등)에게 사후 콜백을 실시하여 현장 조치 시 미흡한 점은 없는지, 사건처리를 원하지는 않는지, 심리적 상담 및 추가적 지원이 필요치는 않은지를 확인하고, 여성보호센터(1366)에 연계하는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 개입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가정 내 문제는 가정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현장에 나가 주민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경제적 문제로 신고를 못 하거나 평소에는 괜찮다가 술을 먹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면 종종 그런다며 신고를 기피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남편을 처벌하게 되면 벌금이 나오게 되고, 그러면 이혼할 것도 아닌데 경제적 손해만 입는 것 아니냐며 신고를 하게 되면 본인만 손해라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여성, 아동, 노인 이러한 분류는 자연적인 분류일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불평등을 받고, 피해를 받기 위한 분류는 아닐 것이다.

    ‘나만 참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참다 보면 오히려 큰 부메랑이 되어 본인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부모 간의 다툼 또는 아빠에게 폭력을 당하는 엄마를 보고 자란 우리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남편의 처벌, 가해자의 처벌이 아닌 피해자의 안전,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하여 국가, 경찰, 자치단체에 도움을 받아 보는 건 어떨까? 

    평범한 사람들은‘112’세 개의 버튼을 누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경찰 또한 시민으로 돌아간 일상에서‘112’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먼저 용기 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특히 가정 내 문제는 형제·이웃도 도와주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어렵겠지만 본인의 행복, 내 아이의 행복, 내 가정의 행복을 위해 한 번쯤 용기를 내보았으면 한다. ‘112’ 버튼을 누르기 힘들다면‘1366(여성보호센터)’버튼을 눌러 도움을 받아 보길 바란다. 

    폭력 및 폭언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은 내가 먼저 용기를 내는 것이다. 우리 경찰은 여러분이 용기를 내어 준다면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오늘도 여러분의 용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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