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의 ‘탄소중립’ 기술이란

  • 농업 환경보전에 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정부 행보는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 올 3월2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20년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기본계획’이 상반기에 수립이 되었다. 기본계획에는 국가비전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뿐 아니라 부문·연도별 감축 계획을 포함하게 돼 있어, 농업분야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발맞춰야 할 시기가 왔다.

    그렇다면 ‘탄소중립’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나 제거하거나 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으로 우리가 일찍이 사용하고 있는 ‘저탄소’라는 단어의 연장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탄소중립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국가도 아직 분명하게 앞서지 않은 미개척의 영역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에서는 투자와 성과가 정확히 비례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도 어렵지만 우리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다. 하지만 적어도 농업부문에서 탄소중립 영농은 어렵거나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탄소중립을 위해선 농업계에서도 별도의 노력이 필요한데, 영농과정에서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어서다. 대표적인 저탄소 농업기술에는 농업용수 관리가 있다. 벼농사를 짓기 위해 논에 물을 가둬놓으면 메탄이 배출되는데 물관리를 하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벼 이앙 후 한달간 논물을 깊이 댄 후 2∼5㎝ 정도 논물을 얕게 대고 자연적으로 말리며 다시 얕게 대는 작업을 이삭이 익을 때까지 반복한다. 이런 작업을 ‘논물 얕게 걸러대기’라고 하는데, 상시 담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63%, 용수사용량은 28.8% 줄일 수 있다. 

    벼 이앙 후 한달 동안 논물을 깊이 대고 1∼3주 정도 물을 빼서 논바닥에 실금이 보이면 다시 물을 대는 ‘중간물떼기’도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이다. 상시 담수 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5.2%, 용수 사용량은 16.8% 적다.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저탄소 농업기술이다. 작물 생산을 위해 사용하는 비료에서 아산화질소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화학비료를 줄이려면 농경지에 비료를 살포하기 전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로부터 비료 사용 처방서를 받아 적정량의 비료를 사용한다. 수확량을 유지하면서 비료사용을 줄여 비료 구입비를 29∼40%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휴경기에 풋거름작물(녹비작물)을 재배해 논밭에 갈아넣는 것도 좋다. 풋거름작물을 재배하면 농촌경관 조성, 연작장해 경감 등의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10a(300평) 당 질소비료 투입량을 9∼20㎏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토양의 탄소를 포집하는 바이오차(Biochar·목재 등을 고온에서 산소 없이 열분해해 만든 숯 형태의 유기물)를 농경지에 뿌리거나 무경운 재배를 하는 것도 탄소저감에 도움이 된다.

    중요한 건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농업계에서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며 좀 더 근본적인 생태적 전환 방안을 실천해야 할 시기가 왔다. 완전한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해 천천히 하지만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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