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 ‘지앤유팜’ 이야기

  • 022년 봄날 좋은 날씨만큼 내 마음도 화창하다. 2018년 강진군으로 귀농해 딸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지 벌써 달력이 4번 바뀌었고 매해 좋았지만 올해만큼 행복하고 감사한 한 해가 없는 것 같다. 1500평으로 늘어난 농장 일에 쉴 새 없이 바쁘지만 노력이 결실을 맺고 많은 지원을 받아 우리 농장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귀농을 결심한 뒤 인터넷으로 귀농에 대해 여기저기 정보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청년창업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신청 기한이 지나서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나타났다. 운 좋게 그 해 청년창업농을 추가 선정한다는 공고가 공지됐다. 

    나는 주저 없이 지원 사업에 신청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하고 청년창업농에 선정 되었다. 매달 생활비 지원과 필수, 의무 교육, 창업 자금 지원 등 청년창업농을 통한 각종 지원은 지금 딸기농장을 운영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강진과 인연을 맺게 된 건 강진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팜투어와 주작목 배움 교실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광주에서 쭉 살아왔던 터라 어떻게 귀농을 할지 결정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광주 근교의 담양, 함평, 나주를 위주로 땅을 보러 다녔고 ‘어떤 작물을 할지?’ ‘어떤 곳에서 정착을 할지?’ 걱정과 고민은 계속 됐다. 그러던 중 단비 같이 강진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팜투어와 딸기 주작목 배움 교실을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를 기억해 보면 팜투어를 통해 귀농하신분들의 농장을 견학하고 귀농 관련 유익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딸기 주작목 배움 교실로 딸기 농장 운영에 필요한 재배 지식과 시설 마련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팜투어와 주작목 배움교실이 강진에서의 정착과 작목 선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귀농 지역과 작목을 확정한 후 나와 아내는 강진군 기술센터의 도움을 통해 귀농인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연고없이 귀농을 한 상황이라 많은 걱정을 안고 왔는데 마을의 이장님과 어르신들께서 우리를 너무나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귀농인의 집에 살면서 제일 먼저 귀농창업자금을 통해 농사를 지을 땅을 샀다. 이어서 강진군의 각종 시설 지원 사업으로 딸기 재배 하우스를 지을 수 있었다. 

    재배시설이 완공될 즈음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왔고 나름 잘 적응하여 열심히 살고 있다. 귀농 당시에는 나와 아내 둘 만 왔었는데 이제는 네 명의 어엿한 가정이 되었다. 귀농인의 집에서 쌍둥이가 생기고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두 아이가 태어났다. 농장명도 귀여운 쌍둥이들의 앞 글자들을 따서 ‘지앤유팜’으로 지었다.

    현재 우리 농장은 딸기를 수확하여 내수 판매와 수출 판매를 하고 있고, 6차 산업연계로 체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딸기를 시작한 후 가입한 작목반에서 공동으로 딸기 선별, 포장을 할 수 있도록 법인을 만들어 수도권과 인근 지역 시장에 내수 판매를 하고 있다. 또한 태국과 베트남 등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이 달 18일까지 수출을 진행하였다. 

    기술센터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 멘토께 재배관련 많은 피드백을 받고 하다 보니 이제는 10월 말부터 일찍 딸기를 수확하고 작기 내내 꾸준히 내수와 수출을 할 수 있는 딸기 농장이 되었다. 일찍 수확한 딸기를 통한 고수익과 꾸준하고 안정적인 딸기 내수, 수출 판매로 농장 경영이 안정되다보니 이제는 농촌융복합을 위한 딸기 체험농장도 연계하여 운영할 수도 있게 되었다. 

    공선 법인 운영, 전문생산단지 지정, 수출 선과장 등록 등 그 동안 무수히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함께하는 분들과 그 산을 넘고 보니 이제는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

    지금 우리 농장은 즐거운 시도를 하고 있다. 딸기 체험 농장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농촌융복합과 관련된 여러 사업을 통해 다양한 체험 컨텐츠들을 제작하고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지속적인 딸기 내수, 수출 판매와 체험농장과 직거래 활성화로 농가소득을 극대화 하고, 많은 체험객이 우리 지역에 와서 관광객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우리의 즐거운 목표이다. 

    최근 대학원을 다닐 때 지도를 해주시던 교수님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자네 정말 인생 재밌게 사는구만” 내 근황을 들으시고 해주신 말씀이다. 맞는 것 같다. 나는 지금 정말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 같다.  

  • 저작권자(c)강진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신문 news@gjuri.com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