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더하기로 희망을 이야기하다

  • 병영면사무소 주민복지팀 임 혜 영

  •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져.” 동훈이 지안에게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며 하는 말이다. 우리는 이처럼 다친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픈 사람이 많다. 사회복지공무원을 하면서 느낀 사실 하나. 힘든 사람들은 많고 그들을 모두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대상자를 선별하여 지원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우리는 매일 현장에서 좌절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 병영에 찾아온 기적 같은 나눔 ‘사랑더하기 캠페인’은 나에게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마음과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앞으로 내가 해나가야 할 방향을 정해주는 기회가 되었다.
    시작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병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정기기부 및 일시기부에 참여한 것이다. 윤영문, 김규현 공동위원장의 일시기부를 시작으로 최창도, 신득용, 마권섭 님 등 개인 기부부터 청년회, ㈜도원건설, 의용소방대, 병영양로당 등 단체들도 앞다투어 기부 행렬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기탁한 금액이 2021년 한 해 1천 6백여만 원, 따뜻한 정성이 한푼 두푼 모여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병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이렇게 모아진 기탁금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하여 1년동안 ‘클린행복! 이불세탁 지원사업’, ‘사랑의 냉장고 지원사업’, ‘화재는 물럿거라! 노후전선 교체지원사업’, ‘독거노인 이불 지원사업’, ‘슬기로운 집콕! 놀이키트 지원사업’, ‘사랑의 반찬 나누미 지원사업’, ‘취약계층 탈수기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여 기탁금이 적재적소에 투명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집배원, 택시기사, 이장, 부녀회장 등 협력자를 별도로 위촉하여 마을 구석구석 소외된 이웃이 발생하지 않도록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여 촘촘한 복지망 구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병영면에 분 기부 바람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주식회사 대신건기(대표 백용칠)에서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 6만매를, 강진군 남미륵사(주지 법흥스님)에서 김치 300통과 이불 50채를 기탁해 주시어 어려운 이웃 뿐만 아니라 전 면민들에게 나눔을 전해드렸다.
    또한, 관내 5개 식당에서는 작년 6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10분의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직접 조리하여 제공해 주신다. 어르신 집들을 다니다 보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반찬조리는 엄두도 못내시고 밥과 김치만 드시기 일쑤다. 그래서 이렇게 반찬을 지원해 주셔서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가슴이 뭉클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그렇게 2021년은 나눔으로 분주한 나날들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여 기부해주신 모든분들과 특화사업을 기획하고 대상자를 발굴하는데 애써주신 병영면지사협 위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새 냉장고가 마음에 든다며 꼭 잡아주시던 두 손, 전선 교체로 방이 밝아졌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어르신의 얼굴, 새 이불이 고맙다며 문 앞까지 배웅해 주시던 그 감사의 마음들이 아직도 가슴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 병영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22년에도 소외된 이웃들의 삶에 공감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니 당신의 아픔에 가슴 기울여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언제까지나 어려운 이웃들을 응원하는 병영면이 될 수 있기를, 그런 날들이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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