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마량 횟집거리 조성으로 마량항의 재도약을 꿈꾸다

  • 한준호 강진군청 관광과 위생팀장



  • 마량은 ‘말을 건너 주는 다리’란 뜻의 지명과 같이 예로부터 해상 교통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7세기 제주에서 조공을 목적으로 말을 실은 배들이 지나가야 하는 관문이었으며 신라시대 청해진 상단 설치로 해상 무역을 장악하고, 조선 초기 마두진 설치,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상시 배치되는 곳이기도 하였다. 

    이렇듯 제주도와 완도의 고금, 약산 등 다도해를 연결하는 교통의 관문 역할을 하며 날이 저물거나 풍랑으로 인해 배가 출항하지 못하면 하룻밤 마량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이용객들로 북적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금대교 개통으로 인한 선착장 폐쇄 등으로 상권이 침체되면서 한때 23개소 이상 번성하였던 마량항 일대 횟집은 현재 11개소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해상 교통의 지리적 이점과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번성하였던 마량은 이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상권 재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마량항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모 방송을 통해 ‘마량에 가고 싶다(작사작곡 정의송, 노래 김현진)’를 가수 임영웅이 커버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임영웅 팬들을 중심으로 성지순례 코스가 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량항 일대 식당 영업주들은 손님 유치를 위해 임영웅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임영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지난 11월 24일 전라남도에서 주관한 ‘2021년 남도음식거리 조성 공모 사업’에 당당히 강진의 「마량 횟집거리」가 선정되었다. 이는 2019년 선정된 병영 돼지불고기거리에 이은 두 번째 성과이다.

    남도음식거리 조성사업은 전남도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가로경관 개선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별 특화음식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선정 시군에 도비 2.5억을 지원한다. 

    이번 남도음식거리 공모에 선정된 「마량 횟집거리」는 2022년 조성을 목표로 거리 명소화를 위해 거리 상징물, 포토존, 방문객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메인 요리, 후식 메뉴 등 상차림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접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가우도에 해상케이블카, 스카이바이크, 알파인코스터 등 체험관광 시설과 대규모 숙박시설이 2024년 준공 예정으로 마량항 인근 관광 개발사업과 연계한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량 횟집거리」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민과 관의 긴밀한 협력이다. 마량항 일대 음식점 영업주들의 자발적인 친절, 청결 운동이 필요하다. 맛과 정성을 다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위생 환경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메뉴도 개발해야 한다. 강진 마량이 잠깐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찾아오고 싶은 맛집 명소, 관광1번지가 되기위해서는 군민과 군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음식거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강진군 음식관광의 새로운 기대주인 마량 횟집거리가 인파로 북적이던 마량항의 옛명성을 굳건히 이어가며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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