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는 산사태와 함께 산불 예방에 힘쓸 때다

  • 김종희 칠량면사무소



  • 산림은, 우리 군의 경우 전체 면적의 60%에 이를만큼, 그 범위가 넓어 ‘인체로 치면 허파’로 불릴만큼 인간의 생존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막중한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천재지변이나 인재로 인해 산림이 주는 피해 또한 가히 상상이상인 경우가 많다. 

    산림으로부터 우리가 받는 피해는 크게 산사태와 산불에 기인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우산 장수, 짚신 장수’ 얘기처럼, 산림업무 담당자인 나로서는 여름과 초가을까지는 장마,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와 그에 따른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를 걱정해야 하며, 건조한 가을과 겨울, 봄에는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걱정해야 한다. 

    결국 일년내내 산림에서 오는 피해를 예방하는 활동은 쉼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기억속에 남아있는 최악의 산사태는 지난 2011년 서울시 우면산에서 발생하였다. 산사태 발생 하루전인 2011년 7월 27일 누적 강우량은 208.5mm로 우면산 토사가 약해진 시점에서 7월 27일 06:00~09:00 3시간 동안 1시간에 14.0~49.5mm가 내려 순식간에 인근의 아파트와 주택을 덮쳤다. 그로 인해 15명의 인명피해와 168억 원의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금년 우리 군에도 지난 7월 5일~7월 8일, 특히 7월 6일 하루 동안 칠량면 기준으로275.5mm의 비가 내렸고, 군청 해양산림과의 위험경보 발령에 따라 산사태 위험지역에 위치한 마을이장님과 긴밀한 비상 연락체계를 가동하는 등 가슴 졸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행히, 크고 작은 산사태는 있었지만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가 없어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 가을 장마는 물러갔고 태풍의 위험도 사라져 산사태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내려두어도 좋을 듯 싶다. 그렇지만 건조한 계절을 맞아 앞으로 한동안은 산불 예방에 힘써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산불은 지난 2005년 강원도 양양-낙산사 산불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당시 산불로 인해 973ha의 산림이 모두 불에 탔고, 재산피해는 394억원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천년고찰 낙산사가 소실되고, 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이 녹아내린 것은 두고두고 가슴아픈 일이다. 

    과거 국토관리정책의 구호중에 ‘치산(治山), 치수(治水)’라는 용어가 있었다. 산림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것이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한 피해를 막는 길이다는 뜻일 것이다. 산림은 코로나 사태 이후 그 중요성과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맑은 공기와 지친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순간의 방심으로 산림은 우리에게 큰 재앙을 몰고 오기도 한다. 

    금년 여름 집중호우가 있었지만 그동안 사방사업, 조림 등 산림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으로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였듯이, 이제는 산림담당 공무원은 물론 군민 모두가 합심하여 유비무환의 자세로 산불예방에 힘쓸 때다. 산에 들어갈 때는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고,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등 작은 실천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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