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강진의 미래발전 전략

  • 강 진 원 전 강진군수



  • 2016년 3월. TV에서는 세기의 바둑 대결을 방영하고 있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 바둑 9단의 대결이었다. 바둑을 잘 모르는 나였지만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과연 인공지능인 기계가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상당히 긴장감을 가지고 보았다. 결과는 4대1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 이세돌을 이겼다. 당시 이 대결은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고 우리 국민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기계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데이터분석, 자율주행등 익숙하지 않은 분야부터 핸드폰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 분석, 전달하는 친숙한 분야까지 전반적으로 4차 산업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예전에는 길을 찾을 때도 지도를 이용하거나 사람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았지만 지금은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준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 해주는 4차 산업혁명은 자동차에서 획기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3~5년 내에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차 내에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로 외부 사람들을 만나고 업무를 처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낭비의 시간이었던 차량 이동 시간이 생산의 시간이 된다. 직장인들은 집에서 영상으로 회의도 하고 일을 처리한다.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도 큰 병이 아닌 이상 영상으로 의사를 만나고 상담하는 원격치료가 이루어진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까지 힘들게 올라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지방에서도 불편함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 

    생산분야는 물론 유통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민들이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결제한 농산물을 택배나 퀵서비스로 다음날 새벽에 집 앞까지 배달한다. 내가 아는 강진 관내 한 한우 식당은 지난 설 명절 때 식당 문을 닫고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한우 배달 일에 집중했다. 온라인 주문이 너무 많아 식당과 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대면 판매보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훨씬 많아진 것이다. 

    지역 축제도 급속히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20대, 30대 젊은이들에게 비대면 온라인 축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청자, 인삼, 한우 등 지역 특산품을 주제로 한 일부 지역 축제는 대면 축제보다 비대면 축제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홍보 효과가 높아진 성공 사례도 눈에 띈다. 

    되돌아 보면 1차, 2차, 3차, 4차산업혁명으로 갈수록 시간과 공간은 점차 가깝고 밀착되어 간다. 대기업 본사가 제주도에 있으며 음악, 미술 등 예술가들이 울릉도 등 시골 마을에서 살며 유튜브를 통해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내의 플랫폼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이고 대화하고 경제활동도 하며 취미활동을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장소적 불리함과 시간적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게 하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었다. 

    3차 산업혁명까지도 우리 강진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불리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을 잘 이용하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농수축임산업 1차산업을 4차 산업혁명으로 연결시켜 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관광요식업 등 3차산업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네트워크화 시켜 산업간, 지역 간 연결과 교류를 촉진화 시켜 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미래 생존과 발전 전략이면서 우리 강진에게 위기를 넘어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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