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청소년, 함께 지켜주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 당사자는 물론 뒷바라지 해 온 교사와 학부모 모두 고생했다는 위로를 보낸다.
    하지만 수능이 끝났다고 다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결과도 결과려니와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생활과 그보다 중요한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난 청소년들은 오랫동안 공부라는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해방감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탈선의 길로 갈 수 있다. 그런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의무와 책임감을 우리 기성세대들이 가져야 할 때다. 앞으로 졸업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들의 미래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학교에서 수능 이후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보다 깊은 관심으로 그들을 지켜내야 한다. 물론 대학진학을 위한 논술이나 면접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학교 과정이 엮어져 갈 것이다. 하지만 이미 수시로 진로가 확정된 학생들도 있을 것이어서, 심리적 해방감으로 인한 탈선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에 전라남도에서도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2일까지 청소년 유해업소 일제단속에 나섰다.
    주로 소주방과 호프집 등 도내 400여 곳을 집중 단속한다고 한다. 5일간이라는 한시적인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수능 직후 이뤄지는 단속은 다행이다.
    수능 이후 연말 분위기에 편승해 탈선의 길로 빠지기 쉬운 때가 바로 요즘이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면 청소년들의 일탈 소식이 전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번 단속은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하거나 유흥업소의 청소년 출입행위, 유흥업소의 청소년 고용행위 등을 집중 단속해 적발되면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란다. 결코 솜방망이 단속이 아니라 청소년을 출입시키는 일이 없도록 강력하게 단속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청소년들의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탈선을 막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몫이다. 수능 이후 청소년기의 꿈을 차질없이 실현시켜 갈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 모두가 손을 내밀어 주자. 모든 청소년이 나의 가족이자 자녀라는 인식아래 관심과 선도가 이뤄진다면, 결코 탈선의 길을 걷는 청소년들은 한명도 없으리라 확신한다.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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