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훈훈한 추석명절 보내기

  • 이틀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엊그제 온 나라를 할퀴고 간 제13호 태풍 링링의 피해로 인해 편치만은 않은 명절이다. 전국 곳곳에서는 인명피해는 물론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과 과수, 해상 양식장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벼가 물에 잠기거나 쓰러진 농작물로 1년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인 농가는 물론 시설하우스가 파손된 농가 등 농업인들이 망연자실 실의에 빠졌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어진 가을장마로 엎친데 덮친 격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추석 대목을 맞았지만 가을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겹쳐 손님이 뚝 끊긴 전통시장이나 상가도 울상이다. 추석대목이 무색하다고들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피해 농어민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과 빠른 피해 복구다. 세심한 피해조사와 함께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생업의 터전을 되살리는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웃의 조그마한 손길이 어려움에 처한 농가에 힘을 실어 주고 희망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든 이웃을 보듬는 조그만 배려가 있는 추석명절이야말로 한가위 의미를 더하는 일이 될 것이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햇과일과 곡식으로 조상을 모시고 그 풍성함을 나누는 명절이다. 그동안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살아 온 시간을 이야기하고 또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채우기 위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과 같이 추석 명절의 넉넉함을 나누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주위에는 갈 곳도, 나눌 가족도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사회복지시설과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더욱 그렇다.
    명절이면 많은 사람들이 넉넉하지 않는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선물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는다. 이는 경제가 어려워도 조상을 섬기고 가족 공동체 의식을 이어가는 고유의 명절이기 때문이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모든 사람들이 이번 추석명절을 통해 심신을 재충전하고 그 기운으로 밝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웃을 돌아보고, 그 어려움을 나누고 배려하는 풍성한 추석명절이 되기를 진심 바래본다.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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