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의 성지, 시장 내 기념석 관리 절실

  • 강진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고장으로, 영랑과 현구시인 등 문인을 비롯한 4·4만세운동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특히 올해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 독립투사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정신을 되돌아 보게 하는 3·1운동 100주년이다. 강진에서도 우리 선조들이 목놓아 외쳤던 대한독립만세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행사들을 개최했다.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강진 오일장에서도 영랑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이 분연히 일어나 4·4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20일 1차 거사 실패 이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동지들을 규합하여 4월 4일 강진 5일장을 기해 수천 명의 군중이 일제히 만세를 불렀던 날이다.
    전남 지역 내 최초(현 광주광역시 포함)이자, 최대 규모의 만세운동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보존하기 위해 강진시장 내에 영랑 선생이 직접 쓴 글을 기념석으로 새겨 놓았다.
    특히 이곳 강진시장에는 항일정신이 깃들어 있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매년 4·4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지역민은 정작 이런 기념석이 시장안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기념석이 높이 있거나 보호막이 쳐져 있지 않고 눈에 잘 안띄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곳 기념석의 위치와 보존 등에 문제의식을 가진 한 지역민은 관리가 너무 소홀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00년 전 일제강점기 아래 독립만세 운동의 뜨거운 함성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된 기념석의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날이 되면 만세운동의 본거지임을 알리는 기념석이 물건에 가려 보이지 않을뿐더러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안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자세를 낮춰야만 읽어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곳이나 보호막을 쳐서 관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재현행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상에 항거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함성이 퇴색되지 않도록 기념석 보호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 모두는 그 기념석의 의미를 되새기고,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를 우리손으로 풀어가야 한다.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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