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위를 돌아보는 시간

  • 이맘때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써’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12월에 접어들면서 달랑 한 장 밖에 남아있지 않은 달력 때문일 것이다. 이럴 때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이른 크리스마스 캐럴과 하나둘 켜지는 성탄절 불빛은 조급한 마음을 채찍질 한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짓누르는 이유다.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12월이 되면 년 초에 다짐했던 일들을 되돌아보고 만족보다는 실망감을 느끼면서 넓게는 국가, 그리고 고을과 회사, 가족, 지인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지나간 시간들을 들춰보는 기회를 한번쯤 갖게 된다. 그러나 자칫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일이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조손가정 등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시선이 필요하다. 조금 있으면 자선냄비 모금운동이 시작되고 구세군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종을 울려 댈 것이다. 하지만 매년 해오던 이런 일들도 경기침체와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탓에 참여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다른 이유이기는 하지만 기부심리가 자꾸 위축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십시일반, 작은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우리 주위를 밝게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요즘 우리지역에서의 나눔 소식들이 연말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강진군자원봉사단체에서는 2019포기 김장김치를 담궈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눴다. 뿐만 아니라 각 기관사회단체에서도 힘을 모아 연탄을 나르고 김장을 담궈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어 훈훈하다. 힘들고 외로운 연말이 나눔을 실천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 동성리 교차로에 설치된 성탄절 트리 점등행사를 한다. 연말연시 내내 밝혀질 불빛을 보면서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동병상련이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아도 사랑과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이웃에게 조금씩 나눠가지는 12월이 되기를 바라며 트리는 불빛을 밝힐 것이다. 이런 사랑이 온전하게 전해질 때 비록 한 장 남은 달력이지만 보람으로 채워질 것이며, 이는 또 다른 시작의 희망으로 남을 것이다.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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