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해배 200주년 그 의미 새기기

  • 다산 선생의 사상과 업적은 세계적 문화자산이 된지 오래다. 일찍이 2012년 유네스코는 다산 정약용 탄신 250주년을 맞아 2012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해 유네스코 관련 기념일로 지정, 세계가 다산 사상과 함께 했다.
    동양의 기념일이 유네스코에 포함된 것이 처음일 정도로 다산 정신은 그 이념과 가치가 세계사적으로 인정 받았던 것이다. 이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과학과 정치, 사회사상을 아우르는 업적을 세계가 인정했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 또한 컸다는 반증이다. 올해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지 강진에서 고향 남양주로 돌아간 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자 목민심서 저술 2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강진과 고향 남양주시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강진에서는 다산의 삶과 정신을 재조명하기 강진 유배에서 풀려난 다산이 장장 13일간 쉬지 않고 걸었던 해배길 행사를 재현해 그 의미를 되새겼다. 뿐만 아니다. 올 4월에는 다산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남양주시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다산 선생의 애민사상과 실학사상을 토대로 실천방향을 모색하고자 했으며, 9월에는 다산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런 일련의 행사들은 다산이 일생동안 추구했던 공정(公正)과 청렴(淸廉)정신을 재확인하고 선생의 유풍이 면면이 계승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강진에서도 지난 2015년까지 다산초당과 다산수련원에서 다산제가 열렸다. 다산제는 다산선생 유배 200주년을 맞은 지난 2001년부터 다산선생을 추모하고 그 분의 깊고 숭고한 사상을 기리고자 매년 다산제가 개최됐었다. 하지만 큰 호응을 받지 못한 채 추모제 형식으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제 규모나 예산,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 남양주시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진에는 주막집 사의재, 고성사, 군동면과 목리의 제자가, 도암면 항촌부락의 따님 시가마을 등 다산의 발길과 정신, 사상이 곳곳에 묻어 있다. 크고 성대하지는 못할지언정 진정한 다산 정신을 기리고 보존하는 깊이 있는 행사가 아쉬운 목민심서 저술과 해배 200주년 기념의 해다. 다양한 행사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다산의 유적 보존과 관리점검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말자. 강진의 문화자산이 된 다산을 위한 일이 진정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문해 보며,「무강진 무다산(無康津 無茶山)」 강진의 18년 유배생활이 없었다면 다산의 학문적 완성을 상상하기 힘들다는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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