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말씀 숲…새로운 보금자리

  •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역사 테마공원 내 다산 동상과 명언비가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09년 3월 다산수련원 앞 2만3천여㎡에 만들어진 다산 정약용 ‘말씀의 숲’에는 크기 4.5m에 달하는 다산 동상을 비롯한 각기 다른 49개의 명언 비가 세워졌다. 하지만 다산수련원이 전라남도에 매각되면서 다산 말씀의 숲도 지난 7월부터 다산박물관 옆으로 이전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다산 말씀의 숲은 다산수련원을 찾는 공직자는 물론 학생,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교훈을 남기며 역사적, 교육적 차원에서도 자리매김을 해왔다.
    다산의 숲에 새겨진 비에 다산 선생의 사상을 느낄 수 있는 명언과 관련한 그림 등을 담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비에는 초등학생부터 90세 할머니, 전직 대통령, 학계는 물론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 명사 85명이 직접 쓴 내용과 그림을 새겨 의미를 더했다. 특히 다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산선생의 친필로 쓴 다산제생문답증언문, 강진에서 딸에게 보낸 매조도를 비롯 거중기 등은 다산 선생의 목민사상과 개혁사상을 배울 수 있는 산 교육장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10여 년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비에 새겨진 글씨가 희미해져 읽기가 힘든 부분도 생겼다. 이에 다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이전 작업 과정에서 글씨 보존작업은 물론 테마별 배치 등 새로운 장소에 맞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행여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한 다산 말씀의 숲이 관광객의 이목에서 벗어나는 동선 배치 등 소소한 일에 밀려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는 다산박물관과 다산초당, 말씀의 숲으로 이어지는 관광객의 발길이 어느 한곳이라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다산 말씀의 숲 이전으로 인해 다산의 말씀을 다시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로, 또는 역사공원으로 인식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조성된 다산 말씀의 숲에 다산의 말씀은 물론 정신, 그리고 관광객의 관심도가 합해져 새롭게 부상되는 자원이 되기를 기원한다.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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