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축제, 이대로 괜찮은가?

  • 강진청자축제는 지난 97년부터 2016년까지 한해도 빠지지 않고 국가지정 집중육성축제 5회, 대표축제 2회, 최우수 축제 13회로 선정되었으며, 지금까지 축제 중에서 가장 많은 국비지원금 52억 원을 받은 명품축제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인식돼 학생들이 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 하지만 제46회 청자축제는 114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 재난 수준에 이를 만큼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낸 것과 맞물려 축제 개최 이후, 참가 인원과 수익면에서 최악의 축제로 기억되게 됐다. 같은 시기에 개최된 인근 군의 경우, 물이 주제인 축제여서인지 축제를 다녀간 최종 인원 집계를 50여만 명으로 발표했다.
    물론 참여한 축제의 인원만으로 축제의 성공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축제의 가치나 목적 자체를 그르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찾아와야 경제적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번 청자축제는 실패작이다. 청자축제의 주최와 본질은 청자다. 그렇다면 청자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축제, 그래서 청자를 보고, 사기 위해 자발적으로 축제에 참여하고, 스스로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참가자들이 많은 축제로 정착시켜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부뇰 지역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토마토 축제의 경우, 특별한 메시지가 없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단지 재미있어서 참가한다는 관광객들의 대답이 곧 정답이자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청자축제에 대한 개최시기와 프로그램의 재검토, 방향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또다시 고개를 드는데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더운 날씨에 축제를 준비한 공무원과 참가자, 모두가 폭염 속에서 고생했다. 이제 내실 있고 실질적인 결과에 대한 겸허한 평가가 남았다. 올바른 판단과 결과가 앞으로 청자축제의 질을 높여가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에 앞서 향토축제위원이 35여명이 있지만 제대로 된 회의 한번 거치지 않는 이번 축제에 대한 각성도 함께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군민 모두가 고생한 청자축제가 청자 세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보자.
    고려청자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청자판매 활성화를 목표로 한 청자축제의 재구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 관리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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