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일회용품 사용 줄이든, 없애든

  • 축제가 끝난 자리에는 어디를 막론하고 당연히 일회용품과 남은 음식물로 가득 찬 종량제 봉투가 산더미를 이룬다.

    대략적으로 1회 행사에 평균 5,000명이 방문한다고 했을 때 100L 종량제 봉투 150개가 쌓인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지만 상상하기 쉽지 않는 규모다. 

    요즘 여기저기서 내세우는 쓰레기 제로화나 탄소중립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우, 야외 행사를 개최하는 주최자가 미리 교육을 이수한 후 쓰레기 제로 계획을 시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 어떻게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지, 축제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에 전남도에서 올해 도내 22개 시·군의 대표 축제 1개씩을 선정해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치르기로 순환경제사회 전환을 위한 방향 워크숍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그동안 축제에 참여하는 음식점 및 푸드트럭은 별도 제재없이 일회용품 사용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시·군에서 모집공고를 할 때부터 음식 판매 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다회용기만 사용하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그래서 22개 시·군, 22개 축제에 도비 8억원을 투입해 일회용품 없는 축제 만들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많은 예산을 들여 일회용품을 제재하는 이유는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광주맥주축제나 강릉커피축제, 울주세계산악영화재 등에서 일찌기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축제에서 일회용 컵의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에 옮겨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우리지역에서도 3일 동안 하멜맥주축제가 열린 현장에서 일회용 컵이 아닌 다회용 컵을 사용해 쓰레기를 줄인 사례가 있다.

    기후위기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조그만 실천부터 시작된다. 축제도시 강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도 이제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야 할 때이다.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지는 지자체나 개인 모두가 의지를 가져야 될 문제다.

    다가오는 많은 축제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하는 움직임을 시작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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