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려청자 요지 ‘세계유산 등재’ 절실

  • 1994년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가 요연하기만 한 가운데, 학술대회가 열려 한발짝 희망의 끈을 죄어 본다. 그때 함께 잠정목록에 있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10개 중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 유적지구 등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나머지 두개는 확대 변경해 추진중이며, 또 하나는 취하해 결국 고려청자 도요지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든 더딘 것 만은 사실이다. 그만큼 등재가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는 반증일 것이다. 3개군이 힘을 합하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고려청자의 요장인 강진과 부안, 그리고 초기 청자의 유적지구인 해남이 함께 묶여 추진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행히 2020년 3월 한국의 고려청자요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세계유산 등재가 절실했던 강진군을 비롯 부안·해남군이 손을 맞잡고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3개 지역은 우리나라 대표 고려청자 생산 지역으로, 450여 기의 고려청자 생산지가 남아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전체 고려청자요지 중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에 이어 세계유산과 한국의 고려청자 연구자료집성 학술대회가 지난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됐다. 물론 3개군이 한국의 고려청자요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과정인 동시에 자치단체 간 연대를 강화할 필요성과 노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대표기관인 강진군은 부안, 해남과 함께 지금까지 수집된 기초자료를 근거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많이 청취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현재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 해도 1,739개소나 되는데, 잠정목록에 묶여있는 고려청자요지와 경쟁 상대인 셈이다. 

    경쟁상대를 이기기 위한 더 많은 논의와 조사, 연구를 거친 완벽한 준비로 효율적인 추진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한국의 고려청자 요지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세계에서 청자고장 강진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 와 지역 활성화가 이뤄질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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