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세 기부금...인구소멸 탈출 ‘연계’

  • 지난해 3월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볼 때 전국 228개 시·군·구중 113곳(49.6%)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렇게 분류된 소멸위험지역은 저출산, 고령화 지역으로 인구유입 등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약 30년 뒤에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감 없이 들리는 지방이 소멸한다는 말속에는 학교도 그리고 당연히 지역사회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머지않아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미래이지만 우리들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 뉴스에서는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등학교까지 폐교하는 학교가 늘어가는 것이 현실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만큼 학생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 셈이다. 

    그런데 최근 곡성군에서 고향사랑기부제와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연계해 인구소멸 위기를 지역교육 활성화로 극복해보자고 나서 관심을 받고 있다.

    곡성군은 군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지역으로 인구도 3만에 못미치는, 인구소멸 예상 지역이라는 위기감을 안고 있는 대표지역이다. 강진군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지자체다.

    이에 곡성군은 인구 유입 대책 중 하나로 교육을 꼽았고, 최근 관내 한 초등학교가 농촌유학으로 폐교위기에서 벗어나고 지역활성화도 꾀했다는 방송으로 화제가 됐다.

    곡성 농촌유학에 참여한 가족들의 경험담이 각종 커뮤니티에 입소문이 나면서, 곡성군에는 농촌유학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곡성유학 프로그램을 시작한 2021년 이후 관내 오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4명에서 30명으로 증가했다.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에 이어 곡성군은 올해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시골 학교 폐교를 막고, 농촌유학 기반을 확장하는 데 활용하거나 크라우드 펀딩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특산품 중심으로 구성된 답례품을 농촌 유학 시 필요한 거주시설 사용료 등 지원책으로 제공함으로써, 고향사랑기부제와 농촌유학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고향사랑기부금이 어쩌면 작은학교를 살리고 인구증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고향세의 다양한 활용방안으로 인구 유입의 기회가 확장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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