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유학생’ 유치가 답이다

  • 출산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학교를 살리고, 농촌 활성화를 꾀하자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해남군 북일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북일면 주민들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북일초가 폐교 위기에 내몰리자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북일면은 해남군 15개 읍·면 가운데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곳으로, 북일초 또한 전교생이 20명에도 미치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주민들은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사회도 소멸된다’는 생각으로 도시민을 유치하기 위한 학교 살리기 캠페인에 나섰다. 그 결과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

    군의 지원으로 북일면의 빈집을 수리하게 됐고, 도시민 100여명이 10여개 마을로 이주해 현재 북일초와 중에 다니게 된 것이다. 이렇게 5년이라는 정주형 장기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학부모와 학생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조성은 물론 이주 가정 부모에게는 일자리까지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2가구 97명이 5년 장기 정주를 결심하게 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폐교 위기에 놓인 북일초는 학생수가 53명까지 늘어났다. 그중 31명이 장기 유학을 온 정주형 유학생이다.

    우리지역에서도 북일초와 환경이 비슷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작천초가 있다. 작천면에서도 지난해부터 폐교 위기에 놓인 작천초살리기추진위회를 구성하고 입학생과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빈집을 활용한 정주여건을 마련, 2학기부터 3가정 6명의 유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민관학이 연계해 이뤄낸 결과다.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인구감소로 인한 고민이 많다. 작은학교는 폐교 위기에 놓이고, 농촌은 활기가 없어졌다. 대안으로 떠오른 정주형 농어촌 유학생 유치를 위해 주민과 지자체, 교육기관이 손잡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최근 북일면은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지역 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 이주를 희망하는 가구에 빈집 무상임대 및 일자리 연계 등 지원을 통해 작은학교 살리기 선진사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주민이 스스로 지역학교 문제를 해결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북일초의 사례가 우리지역에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극적인 행동이 인구 5만 달성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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