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비상…그래도 한가위다

  • 매미 울음소리가 한 낮 더위의 온도를 더 끌어 올리는 듯 싶다가도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등 전국에서 변화무쌍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른 가뭄과 연이은 폭염, 그리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대목과 겹치면서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기상전문가도 지난 8일 1시간에 141.5㎜ 집중호우는 서울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라고 할 만큼 그 생채기도 컸다.

    이번 집중호우는 서울뿐 아니라 충청지역과 강원도 등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일어나고 있어 피해가 크다. 이러다 보니 속출하는 비 피해로 배추, 무 등 농작물은 물론 과수 등 모든 농수산물 산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예년보다 추석 명절이 보름 이상 빠르고 병충해와 기상이온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 오름폭이 커진 상태인데 말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전년 대비 마이너스였던 농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는 8.5%까지 상승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6762원으로 1년 전(4456원)보다 51.8% 올랐다. . 

    무 한 개 가격도 2153원에서 3046원으로 41.5% 상승했다. 이밖에도 전년과 비교했을 때 상추, 애호박, 토마토, 풋고추, 양파 등도 가격이 올라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들이 나온다.

    추석 대목에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치고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의 고충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추석 명절을 맞아 그동안 흩어져 살고 있던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며 차례를 지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르는 물가와 기상이변에도 불구하고 명절은 명절인 것이다. 온 가족이 모여 햇과일과 곡식으로 조상을 모시고 그 풍성함을 나누는 명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물가가 아무리 오르고, 기상이변이 계속된다 해도 추석은 넉넉함과 풍요로움이다. 가장 힘든 추석 명절이 될지라도,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나눌 수 있는 배려를 가져보자.

    조상을 섬기고 가족공동체 의식을 이어가는 민족고유의 명절이기 때문이다. 이웃을 돌아보고 아낌없이 내 것을 내어 줄 수 있는 넉넉한 추석 명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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