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언어…한글 사랑

  •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한글날. 한글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백성들이 널리 편하게 쓸 수 있는 글을 만들어 보급시켜 주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한글의 의미를 고귀하게 여기고 가꾸며, 소중하게 지켜가기 보다는 일상과 문화속에서 한글을 괄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한글날 한 공영방송에서 편성한 한 프로그램이 그나마 한글날 의미를 되새겨보게 해 뿌듯했다. 

    “방탄 때문에 한글 배웠다”라는 주제로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아미의 한글 배우는 목적과 활동에 대해 보도됐다. 세계속에 우리 한글을 자연스럽게 전파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을 통해 한글이 세계인의 언어로 뻗어나가고 있는 모습들이 자부심마저 갖게 했다.

    한글과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은 그들이 한글을 배워, 한글로 된 노래를 부른다. 그들은 단순히 방탄의 노래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방탄의 말과 노래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한글을 배운다고 했다. 이날 전파를 타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22개국에서 한글공부에 빠진 아미들의 모습이 담겼다. 비록 그들의 한글 사랑은 방탄소년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아미들 또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어떠한가. 넘쳐나는 국적 불명의 간판, SNS 등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약자 등 한글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마치 줄임말을 알지 듣지 못하면 뒤처지는 사람 취급을 받는 세상. 한글을 만들고 지키려 했던 선열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비록 방탄으로 인한 아미들의 움직임이지만 세계인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것은 우리 한글이 세계적 언어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들이 무심결에 사용하는 외래어만큼이나 한글 또한 예쁘고 고운 단어들이 많다. 한글날은 이렇듯 자칫 소홀해지는 한글 사랑을 일깨워 주는 날이기도 하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아 1443년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하는 기념일이 무색하지 않도록 고운말, 아름다운 언어로, 한글의 소중함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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