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축제 시험대에 올랐다

  • 청자축제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축제가 카운트다운 됐다.

    관중의 열띤 함성이나 연호는 없었지만 청자축제의 역사와 의미는 유유히 흐르고 있음을 모두가 느끼면서 말이다. 

    특히 온라인 개최라고는 하지만 청자축제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축제를 환영하는 프랑카드 하나 걸려 있지 않은 현실이 더욱 코로나 시대 이전의 청자축제를 생각하게 하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나마 4일 동안 유튜브 방송과 각종 SNS 접속자가 18만을 넘고 있다니 다행이다. 또한 같은 기간 청자 판매액도 4천만 원을 기록하고 있어 첫 온라인 축제에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이래저래 경험도 없는 온라인이라는 방식에 이전 청자축제의 모든 것을 담아 내기는 쉽지 않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 축제의 성공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건 사실이다. 이번 축제는 청자축제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방송되며, SNS 등 온라인에 참여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체험하지 못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온라인 축제 성공에 불씨를 당길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이는 코로나로 위축된 시·군 지자체의 온라인 축제 개최 여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계기와 모범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자축제의 주인공은 청자다. 그리고 청자를 만들어 내는 장인들이다. 그들이 없는 축제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의미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청자에 관한, 그리고 청자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개막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한달만에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하면서 비대면 온라인 전시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오프라인 관람객도 많았지만 지난 추석 연휴 기간 3만 2천여 온라인 관람객이 몰릴 정도로 온라인 전시 관람 문화를 형성했다. 이는 온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라인 축제와 공연 등이 일상화돼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록 첫번째 온라인 청자축제가 미비한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철저한 대비와 준비, 그리고 청자에 포커스를 맞춘 축제 준비가 관건이다. 

    온라인 축제지만 오프라인처럼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있다면 청자축제는 분명히 다른 축제와 차별화 될 수 있다. 시험대에 오른 첫 온라인 축제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그 시험대가 성공의 지름길로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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