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온라인 축제…다각적인 고민 필요

  • 코로나 시대, 어느 지자체를 막론하고 온라인이라는 세상에서 새로운 축제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취소되는가 싶더니 올해는 온라인 축제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강진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달 26일 청자축제위원회 회의를 통해 온라인 개최로 최종 확정됐다. 처음으로 실시되는 온라인 방식의 축제인지라 콘텐츠 구성에 고민이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그래서 많은 방문객들이 강진군 유튜브 채널 찐을 통해 라이브로 청자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 축제가 아니라고 해서 그 명성과 효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니 어쩌면 거리상 또는 시간이 없어서 직접 축제에 참여를 못했던 사람들도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방문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구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 내기 위한 콘텐츠가 다양해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청자죽제의 주인공은 역시 청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제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많아도 주체는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청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민간요들의 현장 방문 등 청자를 매개체로 한 프로그램도 보강돼야 한다. 얼마전 명량대첩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돼 현장감을 배가시켜 온라인 축제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해군과 해경이 연합해 펼친 해상퍼레이드나 울돌목 상공에서 펼쳐진 공군에어쇼 공연은 많은 관심을 이끌 수 있는 콘텐츠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축제 주제와 연관된 현장감 있는 프로그램이 신선함과 동시에 이를 구독한 유튜버들로 하여금 실제로 명량대첩축제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축제의 성공 열쇠는 누가 쥐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급력 강한 SNS와 유튜브를 통해 사전 홍보의 폭을 넓히고, 청자인들과 주민 그리고 향우까지 유튜브 체널 찐에 가입해 함께 할 수 있도록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구독자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청자축제 본연의 의미를 담아 냈다는 평가는 필수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청자축제만이 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아 역시 명품축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그리고 이번 온라인 청자축제로 인해 강진 방문을 원하는 잠재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청자와 지역 농수특산물 판매가 축제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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