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뒤 코로나 자진검사…지키기

  • 입추와 말복이 지났지만 여전히 폭염은 기세를 꺾을 줄 모르고 한낮 기온이 30도를 기록하고 있다.

    농가월령가 7월령에는 ‘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節序)야 속일 소냐, 비 밑도 가벼웁고 바람 끝도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한낮 더위는 입추절이 무색할 정도다. 더불어 코로나 기세까지 등등해 지역경제는 물론 관광산업도 위축된지 오래다. 그도 그럴 것이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니 어딘들 자유롭게 다닐수도 없고, 인원 제한 때문에 맘 편히 모임을 가질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가족끼리인데 어때?라는 안일한 생각이 가져온 불상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매체에서 그토록 광복절 연휴기간 활동반경을 넓히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건만 휴가를 맞아 고향을 찾은 가족모임에서 델타변이가 확산돼 집단 감염이 되기도 했다. 강진도 예외일수는 없어서 지난 8월 초, 휴가를 맞아 고향을 찾은 가족들로 인해 감염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코로나로 일상회복이 쉽지 않듯 아직은 방심 또한 금물이라는 교훈이다. 휴가를 이미 다녀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휴가철이 끝나지 않은 터라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한달 여 남짓 다가온 추석도 벌써부터 걱정인 것이 이대로 가다가는 서로 안부만 물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가을 또 한차례 대유행을 일으킬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긴 방역 조치에 어려운 사람이 어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뿐이겠는가만 일상회복을 현실로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막바지 방역의 고삐를 다잡아야 한다. 

    최근에는 2차 백신까지 접종한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보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영국 등에서는 백신의 효과를 높이는 부스터 샷 접종에 들어갔다고 한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코로나19를 치명률이 0.1%대인 독감처럼 관리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온 나라가 코로나로 인해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방역단계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를 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치명률이 더 떨어져야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형태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이다. 전남도에서도 사적모임 위반 사례나 주요 관광업소 출입자 명부 미기재 등에 대해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격한 행정처분 방침을 세웠다. 타지역을 방문했다면 가족과 지인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그리고 반드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것만이 빠른 일상복귀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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