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 속 ‘장보기&주유’가 무섭다

  •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4차 대유행은 지난 10일 35일째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코로나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연일 지속된 폭염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까지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이구동성으로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항간에서는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고 말할 정도로 서민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계란값은 57%나 폭등했고 마늘 45% ·고춧가루 34%, 심지어 사과는 60%나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출하량이 줄어 농산물 가격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금치 가격은 예년의 3배 이상 큰 폭으로 올라 한 단에 1만원을 호가한다. 배추와 상추도 예외는 아니어서 1.5배 이상 올라 음식점이나 가정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뿐 아니다. 원자제 가격이 오르다보니 라면 가격은 이미 올랐고, 우유나 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까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20%가량이나 뛰어 주유하기가 겁날 지경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9월까지 계란 2억개 수입 등을 통해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했지만 이미 오른 가격이 내릴지 의문이라는 반응들이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해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체감 물가는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전남의 자동차 보통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평균 1641원으로 올들어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강진농협은 1리터당 1635원, 산림조합주유소는 16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비싼 곳은 1리터에 1697원인 완도군이며, 함평군은 1625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나타났다. 

    지난 9일 강진 오일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코로나로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고, 폭염과 기상변동으로 물가는 날마다 오르고 있으니 시장보기가 겁난다”며 “다가오는 추석이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서민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예년보다 한주 더 빠른 추석까지 다가오고 있어 물가 안정에 대한 바람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겨운 일상에 고공행진 중인 물가까지 더해진 가운데, 더이상 서민들의 걱정이 깊어지지 않도록 물가 안정이 잡혀지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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