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2호선 가시나무길 ‘고사’ 직전, 관리 아쉽다

  • 자동차의 소음을 막아주고, 도로의 삭막함을 줄여보자는 의도는 물론 운전자들에게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로수. 대부분 가로수는 짙은 녹음을 만들어 주는 잎이 큰 나무여야 하며, 대기오염에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서쪽으로는 영암, 동쪽으로는 장흥으로 이어지는 국도 2호선 총 24km 구간에 약 4000여주의 가시나무가 식재돼 있다. 가시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진 이유는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다는 강인함 때문이다.

    또한 가시나무는 남해안에서부터 제주도에 이르는 난대지방에서 키 20미터, 지름이 두세 아름에 이를 정도로 자라는 큰 나무라는 점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국도 2호선 강진 구간에만 유독 가시나무 가로수가 고사 직전에 내몰리고 있어 체계적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가로수가 가지치기를 넘어 벌목 수준으로 싹둑 잘려 나가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을 온전히 견디지 못한 것이다.

    물론 이 구간은 강진의 주요 거점도로 중 하나로 차량 이동이 많고 홍보간판이 많아 가로수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그래서 나뭇가지와 잎이 도로 안내판 및 교통 표지판·신호등을 가리거나 도로변으로 뻗은 가지로 인한 차량 파손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곳을 우선적으로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물론 적당한 가지치기는 병충해를 예방하고 뿌리와 잎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해 나무가 건전하게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무리한 가지치기로 인해 가로수 역할은커녕 과연 잎이나 무성하게 틔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더군다나 강진 구간만 벗어나면 장흥지역 가시나무나 영암지역 소나무 가로수는 잘 자라고 있어서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다. 한 그루의 가로수라도 더 살리고 싶다면 국도 2호선 강진 구간 가로수 관리에 한시라도 바삐 나서야 한다.

    가로수의 경관과 생태적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국도변 가로수 조성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 우리신문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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