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암울한 꽃 시장 ‘꽃 소비’ 동참

  • 작년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전남지역 화훼농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꽃 소비가 많았던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고, 결혼식이나 각종 행사 또한 취소되거나 연기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전남 장미 생산량의 95% 이상을 재배하고 있는 최대의 생산지 강진 장미화훼농가의 어려움은 더더욱 크다. 시설면적만 4만5000평에 달하고 강진 화훼농가 35호가 소속돼 있는 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전국에서 화훼 농가를 돕는 손길과 각 기관들의 협력으로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전라남도와 강진군도 화훼 농가를 살리기 위해 꽃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팔을 걷어부쳤다. 특히 지역의 농협이 나서 대량으로 꽃을 구매해 각 기관으로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등 꽃 소비에 나서 화훼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도에서도 공공기관과 주요 기관단체에 ‘1테이블 1플라워’ 운동과 생일 등 기념일에 꽃 선물하기를 전개해 꽃 소비확대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우정청도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도와 군·우정청이 함께 나서 오는 14일까지 우체국쇼핑몰을 통해 장미1단(10송이)을 11,900원에 판매하는 ‘농가돕기 사랑愛 강진 장미’특별 기획전을 실시하고, 이 기간 동안 매일 300단 한정 판매로 진행되며 총 3,000단을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에는 35000송이가 완판되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렇듯 각 기관이 지역민의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협력을 통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화훼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강진군에서는 지난해 3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1인 1송이 수국 사주기 운동을 추진해 큰 성과를 발생시킨 바 있다. 당시 수국 온라인 직거래 판매는 ‘수국고시(고시보다 수국꽃을 받아보기 어렵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다시한번 ‘장미고시’라는 말이 회자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당장 시급한 일은 화훼농가의 피와 땀이 서린 장미를 소비하는 일이다.

    지자체와 지역민, 각 기관의 꽃 사주기 동참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렇듯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작은 힘을 보탤 때 화훼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 강진우리신문 news@gjuri.com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