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구 문학제…세상의 문을 열다

  • 문단사상 유일무이한 유파문학관 시문학파 기념관과 현구기념사업회에서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1930년대 한국문학파에 참여해 당대의 문학 활동에 그 면모를 드러냈으나 오랜 세월에 밀려 그 이름과 시가 잊혀졌던 시인 김현구.
    오로지 그만을 위한… 제1회 ‘현구 문학의 향연’이 물꼬를 튼 것이다. 시문학파기념관이 설립되고 문학적 조명이 시작되면서 현구 시인은 비로소 동시대 문학 논의의 표면으로 떠올랐다.
    강진에서 태어나 지상에 85편의 시를 남기고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변영로, 신석정 등과 1930년대 활동했던 현구 시인은 안타깝게도 한국시문학사를 풍요롭게 했지만 이승에서 시집 한 권 내지 못했다. 하지만 시문학파 기념관에서는 그의 육필 원고와 애장품, 유고시집과 사진자료 등 여러 종류의 유품을 소장해 놓았다.
    이렇게 다져진 토양 위에 이제 어떤식으로 현구 사업을 이어 나가고 추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지난달 30일, 주목을 받으며 개최됐다.
     ‘김현구, 또는 강진 시문학파의 시’라는 강연을 통해 김종희 문학평론가는 시문학파의 위상과 새로운 내일, 또는 해야 할 일을 제시했다. 또한 문학사적으로도 시문학파 기념관은 충실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라고도 했다. 그 의미는 곧 이곳에 시문학파의 자료가 소장돼 있고, 그 시인들의 시 세계를 재조명하고 또 현양하는 사업에 있어 괄목할 만한 실적과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시문학관에서 해나가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돌려 말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시문학파 문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분류해 통합 전집으로 발간을 계획하는 일과, 단계적인 문학행사 추진 등의 중심에 기념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시문학파 문학 다시 읽기를 위한 독자 모임을 구성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것은 곧 현구 시인의 시를 읽고 탐구하는 모임을 결성하는 일이 시작되고 확장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현구 시인에 대한 전기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현구문학관을 짓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시문학파 기념관이 중심에 있어야 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수용자는 현구 시인의 시를 읽어 주는 독자들, 더 나아가서는 지금까지 현구 시인을 사랑하고 지켜내 온 현구기념사업회의 역량일 것이다.
    현구 문학제가 앞으로 문학상 제정과 연구부문 강화, 연구자 그룹 조직화, 학술세미나 확대 등 다채로운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생각이 아니라 실천,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행의 손길이요 걸음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 관리자 news@gjuri.com
    •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