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그림여행

  • 조르조네



  • 【새 철학자】 

    나이, 외모, 의상이 서로 다른 세 인물이 숲가에 멈추어 서 있다. 가장 신빙성 있는 해석에 따르면 이들은 베들레헴으로 가느 길을 찾는 세 동방박사를 나타낸다.

    가장 젊은 사람은 마치 계시를 기대하는 것처럼 시골을 뚤어지게 쳐다보고 있고, 다른 두 명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따라서 세 동방박사는 인생의 세 단계 또는 삶의 다양한 단계에 처한 인간의 내적인 ‘여행’ 등으로 풀이된다.

     


     

    【안드레아 오도니의 초상화】 

     

    로렌초 로토는 베네치아에서 활동하는 동안 별로 운이 없었다. 유일한 예외로 미술상 안드레아 오도니의 후원을 받은 일이 있다.

    오도니는 매우 세련된 기호를 가진 사람이었고, 그의 소장품은 고고학적 작품에서부터 당대의 가장 현대적인 그림까지 아우르는 것이었다. 이 인상적인 초상화는 고대의 대리석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을 받으며 고미술의 파편에 둘러싸인 한 남자의 모습과 심리를 드러낸다. 마치 로토가 미의 덧없는 속성을 알 수밖에 없었다는 듯이 부러진 조상과 부조들은 수심에 잠기게 하는 여운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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