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골 맛과 멋-“보태니컬” 전시회 구경오세요





  • 색연필로 그리는 식물 세밀화 전시회가 연일 화제다. ‘식물(학)’이라는 뜻을 가진 보태니컬(Botanical)은 식물의 특징을 살펴서, 세밀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자세하게 그린 작품을 말한다.

    식물 세밀화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그림의 기본적인 관찰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 줘 큰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강진읍 인문학 곳간에서 박순화 강사(작천면 거주)로부터 지도를 받은 ‘화림(꽃과 나무가 있는 숲)테라피’ 동아리 회원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작년부터 보태니컬(식물) 아트 수업을 받은 이들은 기법연습, 드로잉, 명암 넣기 등 탄탄한 기초 훈련을 거쳤다. 올 초 2차시 수업에서는 습작에서 벗어나 팬지, 카라, 튤립, 데이지, 인동, 도라지 등 본인이 그리고 싶은 꽃을 그리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번 과정을 지도해 준 박순화 강사(작천면 거주)는 10대에 우연히 보태니컬 아트를 알게 되었고 식물을 연구하면서 정서 안정과 힐링에 식물 세밀화 그리기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40대부터 다시 보태니컬 아트 전도사가 되었단다. 강진에서 식물 세밀화 수업이 진행된 첫 계기가 됐다.

    20대부터 80대까지 수강생 연령이 다양하고,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고 2시간 걸려서 참여하는 등 녹록치 않는 환경에 있는 수강생들이지만, 모집 공고나 특별한 홍보없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 아트가 됐다.

    자신의 팬지 작품을 전시 중인 정규호 수강생은 “식물을 자세히 관찰해야 좋은 작품이 나오며, 마음을 다스리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선을 꾸준히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음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선이 어긋나고, 그러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면에서는 수련을 하는 것과 같아 색을 칠하고 명암을 넣는 것도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지만, 그러나 즐거운 과정이었으며, 다음에는 지리산 깃대종 히어리를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군동면에 거주하는 조해자 수강생은 “내 나이에 좋아하는 꽃과 식물을 똑같이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과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행복했다”고 말하고 “좋아하는 보라색 도라지꽃을 완성했을 때 최고의 만족감을 맛봤으며, 보태니컬 아트를 통해 혼자 노는 즐거움을 배우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10여명의 강진 군민들이 따듯한 시선으로 식물을 바라보며, 정성스럽게 보태니컬 아트를 완성한 전시회는 4월까지 강진읍 인문학 곳간에서 열린다. 

    오는 5월에는 신규 수강생도 모집 할 계획이다. 전시회 및 수업은  강진읍 중앙로 170 인문학 곳간 010-5765-8864(박순화 강사)로 문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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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섭 시민기자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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