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은 관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영암 군수 이종영에게 보낸 글에서 청렴의 가치를 단순한 도덕적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앉거라. 내가 그대에게 말하여 주겠노라. 염(廉)은 밝음을 낳나니 사물이 정(情)을 숨기지 못할 것이요, 염은 위엄을 낳나니 백성들이 모두 명(命)을 따를 것이요, 염은 곧 강직함이니 상관(上官)이 감히 가벼이 보지 못할 것이다. 이래도 백성을 다스리는 데 부족한가?”
-영암 군수(靈巖郡守) 이종영(李鍾英)에게 주는 말-다산시문집 제17권 / 증언(贈言)
다산 선생은 옛날의 선인(仙人) 부구옹(浮丘翁)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염(廉)”이 관리의 삶과 정치의 중심에 있어야 함을 역설하였습니다. 이 염(廉)자가 단순한 청렴을 넘어 관리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덕목을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첫째로 청렴(淸廉)은 관리가 재물, 여색, 지위와 같은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혹은 공정한 판단과 바른 정치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지 못한 관리는 결코 백성을 백성답게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둘째로 청렴은 밝음(明)을 낳는다고 하였습니다. 청렴한 밝은 마음은 사물을 투명하게 바라보게 하기 때문에 백성은 관리의 정직함을 믿고 따르게 되고, 이것은 위엄(威)을 낳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청렴한 태도는 관리가 스스로 권위를 세우는 바탕이 되며, 백성은 자연스럽게 관리의 말과 명령을 존중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렴은 강직함(剛直)을 낳는다고 하였습니다. 청렴한 관리만이 흔들리지 않는 도덕적 기준을 갖추며, 어떠한 상급자의 압박이나 부정한 요구에도 굴하지 않고 바른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산 선생은 이러한 청렴의 가치를 단순히 마음속에 새기는 이상이 아니라, 관리가 매일매일의 정치와 행정 속에서 실천해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청렴(淸廉)은 리더의 기본 중에 기본으로 백성들을 공정하게 대하고, 재물을 남용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권력을 바르게 사용하는 실천적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원칙이 없다면, 관직은 단순히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에 불과할 것입니다. 결국 다산 선생은 청렴이란 관리의 모든 행동과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백성의 신뢰를 얻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는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불안과 공포로 나날이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작금의 우리 현실에서 공직자들은 물론 조직의 리더들이 뼈속 깊이 새겨야 할 다산 선생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