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시물 관람을 생각한다. 최근에는 체험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전통적으로는 박물관은 다양한 분야의 자료나 물품을 수집하고 보관하며, 이것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연구·전시 역할만을 하고 있다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와 더불어 교육의 역할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대개 체험이나 특정한 주제의 강의, 어떤 박물관들은 음악회나 영화 상영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에 맞추어 각종 디지털콘텐츠를 개발하여 전시와 체험에 활용하고 있다.
박물관 교육은 단순하게 박물관 관람과 체험을 통해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학습자 스스로 탐색하고 사고하는 활동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획득하고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얻고 또 다른 세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종합 교육이다.
고려청자박물관에서는 2018년 이후 청자를 활용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체험을 활용한 만들기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었다.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체험품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는 체험이었지만, 체험으로만 끝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도자기 관련 박물관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체험이었고 고려청자박물관과 강진의 고유한 특성이 녹아들지 않은 교육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 박물관은 프로그램 내용을 개편하기로 했다. 우선 대상을 초등학교 3~4학년으로 한정해봤다. 3~4학년 사회시간에 지역사회에 대해 배우는 교과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 내용은 강진에 왜 고려청자박물관을 건립했는지, 진열장에 있는 청자들은 실제로 사용했는지 등 지난 체험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위주로 구성했다.
하지만 교육 운영 초반에는 코로나19로 확산세로 적극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워졌다.
결국 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보기로 결정했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반응은 좋았다. 만들기 체험에 앞서 각종 사진 자료들과 재현 청자들을 활용해 퀴즈와 이야기나누기 방식으로 진행하니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로 나타났다. 그 결과 만들기 체험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큰 호응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욕심이 생겼다.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청자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길 바랐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매년 교육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박물관 교육에 활용할 교보재 개발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한다.
국비 1천만 원을 지원을 해주는데 한 해에 10개의 박물관만 참여할 수 있었다. 다행히 고려청자박물관이 선정됐고, 보드게임 2종을 개발했다.
참여박물관들의 개발보고회 결과 고려청자박물관이 교육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문체부장관표창을 받게 되었으며, 올해 교육운영하는데 4백만 원을 추가로 지원 받을 수 있었다.
현재까지 마량초등학교와 강진중앙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방문교육을 진행하였다.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보드게임을 통해 교육 내용을 다시 이해시킬 수 있었으며, 강의 때 소극적이었던 아이들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를 통해 아이들이 보드게임에 대한 칭찬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볼 때는 교육 기획 의도가 통했다는 뿌듯함이 들었다.
앞선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어린이집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박물관 현장에서 운영할 교육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아직 교육프로그램에 신청하지 않은 학교와 어린이집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강진고려창자 박물관은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힘써 강진뿐만 아니라 전국적, 세계적으로 청자 문화가 흥미롭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