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불교의례, 제8회 무위사 수륙대재 ‘봉행’

  • 조선 3대 수륙대재…국가무형유산 지정 절실



  • 무위사 수륙대재



    수륙대재 참석한 내외빈.

  • 제8회 강진 무위사 수륙대재가 지난 18일 오전 9시부터 성전면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무위사(주지 법오스님) 대적광전 특설무대에서 성대하게 봉행됐다.

    수륙대재는 물과 육지에 떠도는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의 대표적 의식이다. 무위사 수륙대재는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울 진관사, 동해 삼화사와 함께 조선 3대 수륙대재다. 

    조선 세종 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무위사 수륙대재는 일제강점기에 중단된 이후 지난 2018년부터 법오 주지스님의 노력으로 재개돼 봉행되고 있다.

    이날 수륙대제는 불교의식, 시련과 번뇌를 씻겨주는 관욕의식, 괘불이운, 상단 불공 등의 의식과 법요식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과 불자들은 호국과 자비의 정신을 되새기고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면서 무위사 수륙대재의 국가무형문화재 등재를 기원했다. 이에 앞서 무위사 수륙대제는 지난 17일 6시30분부터 신도를 비롯해 3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적광전 특설무대에서 창작국악뮤지컬 ‘세종의 꿈’을 전야제 공연으로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세종의 꿈은 세종대왕이 왕비 소헌왕후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뤄지는 무위사 수륙대재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공연은 박가량 총연출의 지도아래 국립국악원 단원들을 중심으로 전개,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를 선봬 관람객들로부터 환호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강진 무위사는 세종이 조선 태조와 태종에 의해 희생된 고려 왕조와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건축한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을 비롯해 무위사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 제313호), 무위사 선각대사탑비(보물 제507호) 등 7개의 문화유산을 가진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무위사 수륙대재는 조선시대 3대 수륙대재로 인정받았으나, 아직까지 국가무형유산 지정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이를 위해 수륙대재 무형문화유산 조사 및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무위사 주지 법오 주지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무위사 수륙대재는 조선 불교 의례의 정통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술 연구와 전통예술 발전을 통해 수륙대재의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더욱 깊이있게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진원 군수는 “조선시대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행해졌던 전통 불교의례인 수륙대재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체계적으로 계승과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무위사 수륙대제는 억울하게 삶을 마친 모든 중생들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불교적 의미가 현대적으로 재조명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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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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