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리든 군민의 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공직의 바람직한 자세는 민원인에게 다가가 최선을 다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업직렬인 저는 임용장을 받기 전 어느 과로 갈까 궁금함이 컸습니다.
지역개발과 교통행정팀으로 발령받고 사무분장 팀 서무의 업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사실 처음엔 어느 일부터 해야할지 어리둥절했습니다. 기안, 예산, 실과 자료제출 등 일은 쌓여가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만 클 뿐 노하우와 경험은 없어 막막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모두들 그러하듯 배우는 자세로 묵묵히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역개발과에서 고려청자 박물관을 거쳐 올해 7월 안전재난교통과로 전보 발령을 받게 됐습니다.
과에서 제가 맡고 있는 일은 가로등 총괄업무입니다. 가로등을 켜고 끄는 일이 무슨 큰일일까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촘촘한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업무입니다. 관내에 있는 가로(보안)등의 유지, 보수, 점검, 신설 등에 관한 전반적인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가로등은 도로폭 8m 이상인 곳에 시설돼 있는 조명등을 말합니다. 보안등도 넓게는 가로등에 포함됩니다. 보안등은 마을안길이나 좁은 골목길에 전주에 설치돼있는 조명등을 말합니다.
현재 강진군 가로등 관리 업무를 안전재난교통과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강진군 가로등 총 개수는 6,700개입니다. 인구, 면적 대비 가로(보안)등 수가 적지 않은 편으로 2명의 전담 인력이 매일 새로운 가로(보안)등을 점검하고 고장을 수리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로등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이설 및 고난도 수리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일 보수를 원칙으로 합니다. 오전 접수된 건에 대해서는 오후까지 수리하고, 오후에 접수한 건은 공휴일을 제외하고 다음날 오후까지 대부분 수리를 마칩니다.
가로등마다 관리번호가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전산자료를 통해 가로등 위치 사진부터 유지관리 이력을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도록 올해 6월 스마트 민원관리시스템을 완성해서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많은 군민들이 야간에 산책코스로 다니는 골목이나 주변 시설들을 한 달에 2~3회 정도 안전총괄팀에서 수시 점검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불편함 없는 밤길을 만드는 총괄 업무가 바로 가로등 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원사항도 많습니다. 주택가 가로(보안)등의 경우 눈부심으로 인해 잠을 못 잔다고 가로등을 꺼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습니다. 어두운 골목길을 훤하게 비춰 통행하기에는 편해졌지만 근처 창문이 있는 주택에서는 항의를 합니다. 이때는 위치조정 및 시간조절(사람이 다니지 않는 시간에 절전)을 통해 민원처리를 합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다른 곳으로 이설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경지 주변 가로(보안)등도 마찬가지인데, 가을이 되어도 농작물이 웃자라기만 하고 결실이 되지 않는다며, 가로등을 꺼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낮 동안 활동하고 성장하던 식물들도 밤에는 휴식이 필요하고, 열매를 살찌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로등 설치 위치 하나의 문제를 두고도 이렇듯 주변의 모든 환경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저녁 늦게 퇴근할 때마다 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가로등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올해 7월 가로등 관련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가로등 관리는 처음 맡는 업무라 서툴고 생소한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일이 작은 일이 아닌 군민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눈이 되어주고 길을 밝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로등의 환한 불빛이 제 역할을 하며 오롯이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정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어두운 길을 밝히며 안전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가로등처럼, 저 또한 그러한 공직자로서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강진군을 범죄 없는 지역,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의 노력이 강진의 미래를 밝히는 작은 불빛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