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관광으로서의 전남음악창작소의 역할과 비전 “문화와 예술을 통한 지역관광활성화 방안”

  • 정현준 전남음악창작소장



  •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은 전례없는 충격과 위기를 맞았다. 강진의 관광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멈춘 상태다. 코로나19는 관광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관광 패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는데, 많은 관광분야 전문가들이 예측하듯 ‘여행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적인 것보다는 질적인 여행, 불특정 다수와의 여행이 아닌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하는 소수 집단의 여행으로의 전환이 인기를 끌 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점에 우리 강진은 새로운 관광전략으로 전환하여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전국적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중단중이지만 ‘강진에서 일주일살기’와 ‘푸소(Fu-so)’체험이 그것이다.
    관광패턴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관광객의 강진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남음악창작소도 군의 관광정책에 맞추어 ‘나만의 음반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일주일간 관내 푸소농가에서 생활하며 주민과 어울려 강진의 문화와 음식을 즐기고 더불어 음악과 관광을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전남 강진에 이처럼 훌륭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놀라고 특정 음악인들을 위한 시설이 아닌 관광객에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강진에 대한 행복한 이미지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러한 예술관광은 도시의 이미지를 차별화시키고 도시 브랜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지역이 가지는 문화의 특수성을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개발하여 문화정책으로 실시한다면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음반을 만드는 것은 프로페셔널한 음악인들만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그 문턱이 낮아지게 되면서 일반인들도 자기만의 음반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녹음실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해 있어 그 꿈을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전남음악창작소는 여행과 함께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를 매개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남음악창작소는 2015년에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오감통 부지에 조성되었고 2016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녹음 시설로 인해 지방의 음악인들은 많은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하였고 프로음악가 외에도 메이저 시스템에 소속되지 않은 비주류 음악가를 대상으로 지역적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전국 광역지자체 13곳에 이러한 음악창작소가 조성되어 운영 중이며 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이곳 전남음악창작소 뿐이다.
    전남음악창작소는 그간 지역주민의 문화복지와 향유를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홈레코딩교육’과 ‘음향장비활용’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강진 병영보부상의 상인정신을 토대로 1인 미디어를 활용하여 강진지역 문화를 알리는 1인미디어 콘텐츠 제작교육인 ‘지역 생활문화 보부상’ 교육도 실시 하였다.
    또한 김영랑과 김현구 시인이 속한 시문학파의 시를 지역민이 직접 낭송하여 녹음한 ‘시문학파 시낭송’ 음반을 발표하여 음악창작소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 제작과 함께 지역민 문화지수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교육부의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되어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 체험 프로그램도 ‘꿈길’사이트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타 지역 음악창작소와 다른 점은 ‘소리의 고장’인 전남의 국악을 대중화하기 위해 크로스오버 음악을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는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국악을 브랜드화 하고 대중에게서 소외되어 가는 국악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장르로 발전시켜 전남의 국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강진이 가지고 있는 선조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구전 민요와 토속민요 191곡을 정리하고 대표곡을 채보하여 DB화 하였고 점차 전남지역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관광산업에서 문화의 역할은 중요하다. 예술관광과 같은 문화예술상품은 인바운드 관광상품을 고품질화하게 되며, 그것은 다시 관광상품의 고부가가치화로 연결되는 선순환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단순한 물리적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문화와 예술 환경을 개선하여 개성 넘치는 지역만의 매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타 지역에서는 문화 예술을 도시재생에 접목하는데 있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러한 의미에서 강진의 전남음악창작소는 관광과 예술공간이 결합한 성공사례로 만들고 군의 정책과 문화예술인,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기반의 문화 예술 활성화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지역자원의 하나로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함께 문화 예술관광의 가치를 개발하고자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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