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1번지 강진, ‘민+관’이 함께한 소중한 결실!

  • 김경국 강진군청 원예특작팀장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침체 일로의 상황 속, 강진군은 지난 7월 27일 기준 장미, 수국, 작약, 스타티스까지 4종의 화훼 판매로 총 39만5천 본, 7억8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비급감과 가격폭락으로 경매가 빈번하게 유찰되는 등 화훼시장이 전반적으로 위기 연속인 가운데 일궈낸 의미 있는 성과이다. 올해 초 코로나19 발생으로 입학식과 졸업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가 취소됨에 따라 2월부터 화훼 소비가 급감하고 꽃값은 폭락을 반복했다. 기존(3월)에 한 송이 당 6000∼8000원에 낙찰됐던 수국의 경우, 올해는 송이당 1천∼2천 원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수출 길도 끊기면서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갔다. 공판장에 출하해도 번번이 유찰됐으며, 재경매를 위한 인력과 유통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유찰된 꽃은 폐기 처분해야 했다. 대안 모색을 위한 고심의 시간 끝, 우리 강진군이 마련한 답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화훼 직거래 활성화’였다. 강진군은 중간 유통 마진을 과감하게 생략해 화훼공판장 원가 판매를 추진했다. 장미의 경우 20송이를 묶은 한 다발을 1만5천 원에 판매했으며 수국은 평년 소비자가격 한 송이 1만 원에서 3천 원으로 70% 할인해 판매를 진행했다.
    재배 농가들 또한 위기상황에 적극 공감하고 군과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쳐 가격 인하에 동의해 주었다. TV, 신문, SNS와 더불어 중앙부처와 각 지자체에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펼쳤다. 농협, 경찰, 교육청, 농촌공사 등 관내외 유관기관과 협력해 ‘1 Table / 1 Flower 운동’을 전개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진산 수국을 장관 10명에게 10송이 1박스, 차관 이하 38명에게 4송이 1박스를 발송하는 한편 강진군을 제외한 전남도 내 21개 지자체 시장·군수에게 2송이 씩 배송해 우수한 품질의 강진산 수국을 홍보 마케팅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22개 시군 시장·군수가 참여한 코로나19 영상회의에서는 이승옥 군수가 수국 농가가 처한 어려움을 직접 설명하며 ‘청자골 수국 선물하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화훼 재배 농가와 함께 강진군청 친환경농업과 전직원이 대책운영반을 편성(총괄지원반, 주문처리반, 배송처리반, 수급관리반, 비상지원반) 운영해 온라인, 이메일, 전화 등 주문 접수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소비 패턴이 온라인 쇼핑에 치중된 상황, 기존의 공매방식 대신 추진된 화훼 온라인 직거래는 전국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소비촉진 붐을 일으켰던 강진산 수국은 그야말로 완판의 연속이었다. 3월 말부터 6차례에 걸친 온라인 직거래 판매로 총 76,841송이를 판매해 약 2억8천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수국 온라인 직거래판매는 “수국고시(고시보다 수국꽃을 받아보기 힘들다.)”라는 댓글까지 생길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전국 물동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강진군 꽃작약(노지용)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 생화 온라인 직거래는 빛을 발했다. 많은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나오는 노지 꽃작약의 특성상 자칫 가격이 폭락하고 많은 양이 유찰, 폐기처분 될 수 있는 위기 속에서 재배단체(농가)와 수차례 협의를 마친 군은 꽃작약 직거래 상품 개발과 동시에 박스 포장재를 일부 지원하는 등 초기 직거래 판매 시스템 정착을 돕고, 중앙부처 장·차관, 전남도에 도지사, 국장, 과장, 전국사찰 191개소, 재경 11개 읍면 향우회장과 사무총장 등 총 551명에게 강진산 꽃작약을 보내 소비 촉진을 유도하며 적극 홍보하기도 하였다.  4월 수국에서부터 시작된 소비자들의 관심이 5월 꽃작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지속 판매가 원활히 추진되었고, 코로나 위기 속에 피워낸 “화훼 직거래 시스템 도입”은 그야말로 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노지 작약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정국에도 불구하고 예년의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화훼 생산 농업인들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소비자들의 관심에 오히려 더 놀라워 할 정도였다. 강진군은 지금의 판매 시스템의 확대 및 유지를 위해 조만간 장미, 수국, 꽃작약까지 강진군 대표 화훼 3종의 정식 판매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청자골 화훼 배송상품을 개발해 청자 화병과 화훼, 농특산품과 화훼 등 지역특산품과 연계한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수한 품질의 균등한 유지를 위해 공선장 신축, 품질 관리 등 화훼 배송 시스템 구축하고 5개반 10명 내외의 직거래 판매 대책반 편성·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 동안 화훼 유통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생산자가 시장 지배력을 갖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전 국민의 꽃의 생활화 대중화의 패러다임 첫발을 우리 강진군과 농업인이 함께 해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나가며 지역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보다 많은 선례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훼농가의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이 새로운 판로 구축으로 이져 좋은 성과를 냈듯, 모두 하나가 되어 노력하며 코로나19 정국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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