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신혼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신혼부부 절반은 맞벌이 중이며, 맞벌이 부부 10쌍 중 6쌍은 자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보편적인 가족 구성원이며, 나 역시 두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가족의 형태로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 된데 반해 ‘일하는 부모’ 뒷받침하는 양육 환경이 아직까지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 우리 가정만 해도 그렇다. 5살과 2살 아이들은 우리 부부가 매일 아침 출근 시 아이들은 어린이집으로 등원하고 우리 부부가 퇴근할 때까지 그곳 선생님들의 보살핌을 받는다.
일하는 부모이기에 코로나19 확산 시 전국의 어린이집·유치원 등이 휴원하는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이용해야만 했었다. ※ 긴급보육이란 복지부가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당번 교사를 배치해 운영하는 돌봄서비스임.
최근 첫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전염병 예방을 위하여 4일간 임시휴원하였고 긴급보육도 운영하지 않았었다.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우리부부는 전화통을 붙잡고 아이 맡길 곳을 찾아야만 했다.
과거는 외·조부모나 이웃에게 아이를 맡기면 되었지만 현대의 외·조부모들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웃 또한 우리처럼 맞벌이 가정에 속한다. 그러므로 갑자기 맡길 곳은 찾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를 관외로 보내거나, 우리 가족이 관외자와 접촉하는 걸 최대한 자제해야하는 상황은 우리 부부를 더 힘들게 하기도 했다.
결국 아이 한명을 돌보기 위해 온 가족이 동원됐다. 장모님이 오전을 담당하시고, 아내와 내가 연가·육아단축근무 등을 활용하여 오후를 담당하였다. 혹시 장모님·아내·나 셋 모두 급한 사정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을 때에는 장인어른께 맡겨졌다. 이렇게 갑자기 처한 위급한 상황에서 강진군이 얼마나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인가를 경험했다.
당초 휴원기간이 2주였으나 강진군·어린이집의 발빠른 대처로 10일을 단축시켜 4일만 휴원하였다. 맞벌이부부에 대한 배려문화가 잘 정착된 직장(강진군청) 덕분에 육아단축근무 등을 활용하여 아이를 돌볼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개관한 강진군육아지원센터(공동육아나눔터)가 큰 도움이 되었다.
육아지원센터는 강진읍 동성리 199-3번지(구 대한통운 창고 부지)에 위치하고 있는 강진커뮤니티센터(19. 9월 개관)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 성전에 위치하고 있던 육아카페와 도서관에 위치하고 있던 장난감 도서관 등을 재정비·이전하여 군민들의 일·가정양립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아이는 육아지원센터의 ‘공동육아카페-맘(mom)편한 야간돌봄터’를 이용하였는데 워킹 맘·대디인 우리부부의 양육 부담을 크게 절감되었다. 키즈카페 부럽지 않은 놀이시설에서 신나게 뛰어 놀았고 언니오빠들과 미술·독서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히려 엄마를 사무실 가서 일하고 오라고 등떠밀었고,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간 나에게는 왜이렇게 일찍 왔냐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공동육아카페-맘(mom)편한 야간돌봄터’는 육아에 대한 제반 환경 조성이 어느 때 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 맞벌이 가정을 위한 양육 복지 서비스는 실이용자인 우리와 같은 입장의 부모들에게 실효적 체감효과가 큰 서비스가 돼 주었다. 더불어 앞으로 양육의 영역이 단순히 개인이 해결하고 인내해야 하는 가정의 문제로 치부될 것이 아닌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임을 더욱 명확히 인식시켜 주었다.
출산율 제고는 예산지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출산장려를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을 시작으로 청년층의 취업, 결혼, 주거, 자녀교육 등 다각도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또 행정에서 임신·출산·양육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인프라 확충과 실효성 있는 다양한 정책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과 함께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
우리 강진군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해 나갈수 있도록 군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성원이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보다 진일보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양육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안착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