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으로 농업 새 길 연 착한영농조합 마경무 대표

  • 꾸준한 도전 끝에 전국이 주목, 벤치마킹 줄이어



  • 벤치마킹 온 농업인에게 논콩재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마경무 대표

  • “농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땅을 이해하고 작물을 사랑해야 길이 보입니다.” 

    강진군 옴천면에서 논콩 재배로 큰 성공을 거두며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착한영농조합법인 마경무 대표. 그는 착한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벼 중심이던 지역 농업 구조를 ‘논콩’이라는 대안 작목으로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옴천면 착한영농조합법인으로 벤치마킹 올 만큼 논콩 재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가운데, 지난 25일 전북 김제시 농업인 30여명이 논콩 재배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옴천면 착한영농조합법인을 방문했다.

    마 대표는 법인을 찾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현장 설명회를 열고, 그간의 재배 경험과 법인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농업 모델을 소개했다. 마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논콩은 벼보다 노동력이 적게 들고, 비교적 가격도 안정적이어서 고령 농가에도 적합한 작물”이라며 “무엇보다 기계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논콩의 파종부터 수확, 건조·보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둘러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 대표가 논콩을 처음 재배한 것은 2022년. 당시만 해도 논에 콩을 심는 일은 낯설고 생소했다.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직접 농기계를 개조해가며 재배를 시도했고, 병해충 관리나 수확 시기도 직접 체득해야 했다. 

    마 대표는 공동경영을 통해 신 소득원 창출 등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한 가운데, 처음으로 6만평 콩 재배에 도전했으며, 23년 15만평에서 이듬해 20만평으로 도전해 성공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40만평 콩재배에 도전하고 있다. 

    실패는 잦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콩 몇 자루라도 제대로 수확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대규모 재배지로 확장되었고,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인 판로까지 갖추게 됐다.

    법인 착한영농조합은 현재 마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 내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공동작업·공동출하 체계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마 대표는 지역 농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농업은 나눔”이라는 철학 아래, 재배기술을 지역민들과 공유하고 공동 수확, 공동 이익 분배 구조를 만들며 지속가능한 농촌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을 찾은 전북 김제 한 농업인은 “논콩 재배 성공으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기계화된 시스템과 마 대표의 열정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마 대표는 “농사는 결국 지역이 함께 가야 지속가능하다”며 “논콩이 강진의 새로운 소득 작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경무 대표는 농업경영인연합회, 강진조사료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옴천면청년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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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연 news@gju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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